다문화가정 입양자녀 리포트
제228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광주CBS 이승훈 기자
광주CBS 이승훈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09.11.04 14: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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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CBS 이승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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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중국 한족 출신의 여종업원이 자신이 한국 남성과 재혼한 뒤 중국에 있는 친아들을 입양했다는 얘기를 듣고 취재에 들어갔다.
취재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취재원인 제2의 코시안 가정 구성원인 제2의 코시안과 그 부모(한국인 양아버지와 해외이주여성인 친어머니)들이 폐쇄적이고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국생활에 대한 부적응은 물론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취재에 선뜻 응하려고 하지 않았다.
다행히 제2의 코시안들이 다니는 유일한 학교인 광주새날학교와 몇몇 다문화센터 등이 발벗고 취재에 도움을 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취재 결과 몇 년 전부터 국제결혼여성의 경우 초혼이 아닌 재혼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들 가운데 중국 한족 출신이 90% 정도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혼 이주여성의 친자녀들인 이른바 제2의 코시안들은 입양 형식으로 어머니를 따라 한국행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해 대화 단절 등으로 양아버지를 비롯한 한국인 가족들의 냉대 속에 방치되고 있었다.
또한 기초생활수급자거나 차상위 계층인 한국인 양아버지는 제2의 코시안에 대한 양육과 교육 문제 등으로 재혼 이주여성인 아내와 갈등이 심각했다.
특히 제2의 코시안들은 제도권 교육은커녕 비제도권 교육에서도 소외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등 교육 소외계층으로 전락하면서 국적 취득과 취업 등이 어려워 가난의 대물림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정책들이 획일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정부의 유연한 정책 발굴과 추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제2의 코시안들이 다니는 새날학교의 경우 정부의 인가가 필수적이다. 제2의 코시안들이 제도권 교육의 혜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광주CBS의 기획보도를 계기로 제2의 코시안과 그 가정의 문제들이 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에서 다뤄져 해결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까지 아낌없는 지원과 조언을 해주신 선배들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제2의 코시안 가정 구성원들과 새날학교 관계자, 광주북구다문화지원센터 등 취재에 적극 협조해 주신 모든 분들께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