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결의…또다시 격랑 속으로

구본홍 사장 일방 행보로 파국 예상

오는 23일 YTN 노조(위원장 노종면)가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YTN 사태가 또다시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특히 20일로 예정된 YTN 주주총회에서 구본홍 사장의 경남고 선배로 알려진 전 MBC 간부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YTN 노조의 이번 총파업 투표는 YTN 사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노조는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 결의’라는 것 이외의 의미 부여를 경계하고 있으나 YTN 사태가 2백40일 넘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보충 단체협상을 통한 공정방송 제도 강화 등을 요구한 것을 볼 때 완전히 별개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결의했던 ‘공정방송 사수와 민영화 저지’ 파업과 동일한 의미로 이해하긴 힘들다. 오히려 노조가 대화 등 돌파구 마련을 위해 파업 결의를 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말부터 노사 양측은 전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지 못한 채, 초강경 입장을 고수해왔다. 고소·고발과 잇단 징계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탓도 있으나 구 사장의 사태 해결 의지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YTN 한 관계자는 “양측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어 (노조가) 파업 결의를 통해 계기를 마련해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구 사장이 이에 어떻게 답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노조가 지난달 말 방송통신위원회의 재승인 결정 이후 ‘복직투쟁’을 선언, 국면 전환을 꾀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조합원 대다수가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보다는 해고자 복직문제를 더 큰 현안으로 꼽고 있어 강경 태도에 변화를 주고 투쟁 수위를 한 단계 낮췄다. 노조의 협상안에 해고자 복직 요구가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기자협회 YTN 지회(지회장 호준석)가 16일 해·정직자 복직(복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보도국 서명활동에 나선 데서도 이러한 기류변화는 감지된다.

노조의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사태 해결은 묘연하다. 문제는 구본홍 사장의 행보다. 사측은 20일 주주총회를 열어 배석규 전무와 김사모 상무를 등기이사로 겸임시킬 예정이다. 또 구 사장의 경남고 선배로 알려진 전 MBC 간부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서도 대주주의 성명을 통해 압박했다. 대화보다는 일방통행의 강경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더구나 최근 구 사장이 급여와 소송비용 등을 제외하고 지난 9개월간 3억4천여만원의 회삿돈을 쓴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돈이 지난해 7월17일 이른바 ‘날치기 주주총회’를 치르기 위한 비용과 용역직원 동원, 몰래카메라 구입 등에 쓰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최근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YTN 민영화설’이 다시금 부각되었지만 어떠한 대처 방안도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반발을 불렀다.

한 조합원은 “구 사장이 노조의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방적 행보를 계속한다면 자충수를 두는 것”이라며 “측근의 말만 듣지 말고 무엇이 파국을 면하는 길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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