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특집 HD 다큐멘터리 "어메니티, 미래를 설계하라"

제217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제주MBC 보도국 송원일



   
   
‘어메니티’가 뭡니까? 취재 과정 내내 들었던 질문이다. 딱 맞는 우리말이 없어 대답하는데 애를 먹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제작 기간 내내 ‘어메니티’를 어떻게 우리말로 표현할지 고민했지만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2부작으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어떤 공간이 갖는 종합적인 쾌적함’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어메니티’라는 낯선 개념을 이용해 농촌과 도시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를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제1부는 농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찾기에 나선다. 농촌 어메니티는 유럽에서 농업이 위기를 맞자 새로운 대안으로 ‘농업’ 대신 ‘농촌’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농업시장이 개방되면서 농업생산성을 늘려도 농가 소득을 보장하지 못하게 되자, 공간 개념을 도입한 ‘어메니티’를 끌어와 농촌의 종합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농촌의 경관과 전통, 주민들의 삶의 모습, 그동안 버려졌던 돌담 같은 모든 것이 농촌다움을 살리고 농촌관광과 연계하면서 지속가능한 농촌 경제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제2부는 지역의 도시 경쟁력을 확보려는 방안을 모색한다. 우리나라 지역 도시들은 서울처럼 고층 건물과 넓은 도로로 대표되는 붕어빵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과 기업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공간, 편리하고 친환경적이며 아름답고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이른바 도시 어메니티의 4가지 요소를 담아내는 상징적인 도시 공간을 창출하지 못하면 도시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요즘 지역언론의 현실은 심각하다. 중요한 광고주이자 협찬처인 자치단체와 기업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고민하고 개발지상주의를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것은 녹록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이 방송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준 제주MBC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쉽지는 않겠지만 방송의 공공성과 지역성을 지키기 위한 지역방송의 힘찬 걸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임을 믿는다.


제217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제주MBC 송원일 기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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