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사장 체제 공고화, 제작 기조 유지·방송 준비 포석

동아 편집국장 교체 배경은

동아일보가 10월31일자로 임채청 편집국장을 미디어전략담당 이사대우, 심규선 편집부국장을 편집국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동아일보의 편집국장 교체는 2005년 4월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동아 경영전략실 관계자는 “임 전 국장이 사퇴 의사를 오래 전부터 밝힌 데다 내년 1월 정기인사에 맞춰 새 편집국장이 진용을 짜는 시간을 주기 위해 편집국장을 교체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국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많다. 경영진은 심 국장이 임 전 국장보다 윗기수라는 점에서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 국장에 대한 편집국 기자 임명동의 투표는 5~6일 실시된다. 편집국 전체기자 2백54명(해외 제외)이 참여하며 재적 과반수 찬성으로 신임을 받게 된다. 동아 안팎에서는 심 국장이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 출신인 심 국장은 1983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시경캡, 도쿄 지국장, 정치부장, 경영총괄팀장, 논설위원, 인력개발팀장 등을 거쳤다. 

이번 인사는 ‘편집국은 심 국장, 미래사업은 임 이사’의 쌍두 체제로 끌고 가겠다는 김재호 사장의 포석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임 전 국장을 미디어전략담당 이사로 임명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미디어전략담당 이사는 경영 매거진 ‘동아비즈니스리뷰(DBR)’를 발간하는 미래전략연구소, 교육사업본부, 미디어연구소 등을 총괄한다. 하나같이 동아의 미래 비전을 담당하는 곳으로 김 사장이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였던 분야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임 이사는 적격이다.

임 이사는 특히 방송사업 진출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TF 수준의 방송준비팀을 향후 조직개편을 통해 정식 직제로 편입하는 방안도 이런 맥락에서 추진될 수 있다. 동아는 방송 진출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고, 관련 법제가 정비되면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10월25일 열린 동아미디어그룹 체육대회에서 “2010년 체육대회 때는 ‘동아방송’ 등 또 다른 자회사가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국장 체제의 편집국은 현재 제작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기조를 흔들 만한 외적 동력이 없는 데다 새 편집국장이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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