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협상'보도 촛불정국 중요역할 평가

[213회 이달의 기자상]심사평


   
 
  ▲ 권영철 CBS 해설위원  
 
5월에는 출품작이 32편으로 평균보다 적었고 수상작도 평균보다 적은 6개 작품으로 결정됐다. 전체 32편의 작품 중 18편이 예심을 통과했고 그 중 14개 작품이 최종 토론에 부쳐졌지만 6개 작품만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모두 8편이 출품된 취재보도부문에선 경향신문(강진구, 오관철 기자)의 ‘한미쇠고기 협상 관련 보도’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쇠고기 협상관련 이슈를 이끌었고 타사보다 앞선 발굴보도로 ‘촛불정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이라는 평가였다.

문화일보(윤두현 기자)의 ‘교과부 간부들 모교에 나랏돈 퍼주기’도 언론의 감시역할을 제대로 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의 ‘대구 초등학교 집단 성폭행 사건 보도’와 <지역취재보도부문>에 출품된 영남일보의 ‘초등학교 집단 성폭력’보도는 예심 때부터 논란이 일었다. 2차 심사에서도 심사위원들간에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 결론은 같은 날짜에 두 신문에서 비슷한 내용이 보도된 만큼 특종보도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대세였다. 초등학교까지 번진 성폭력의 위험성을 일깨운 훌륭한 보도였지만 같은 날 아침 두 신문에서 보도가 됐기 때문에 두 작품 모두 수상작에서 제외됐다.

CBS(윤지나, 이균형 기자)의 ‘경찰, 촛불 찾아 학교에 가다’는 “학교에 까지 찾아가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인다”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경찰의 모습을 잘 보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표 차이로 수상작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신문부문의 ‘태안 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서울신문 정은주 오이석 기자)는 다른 언론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태안 피해보상에 주목한 점과 해외의 구체적인 사례까지 취재해서 적절한 방향을 제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언론재단의 후원으로 취재를 했지만 공익재단의 외부 지원으로 좋은 아이템을 취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을 독점해오던 KBS의 시사기획 ‘쌈’이 이번에 출품한 ‘우리시대 공무원이 살아가는 법’은 아깝게 탈락했다.

9건이 출품된 지역취재 보도부문은 두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삼척MBC(최재석 기자)의 ‘잡석이 석탄으로 둔갑’은 증거가 되는 화면을 확보했다는 점과 국고보조금을 타기 위해 조직적으로 이뤄지던 일을 고발함으로써 국고 유출을 방지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일보(우성덕 기자)의 ‘대규모 못자리 피해 원인은 흙’ 보도는 지역밀착형 보도로 농촌의 문제점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농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평소 언론이 관심을 갖지 않던 분야에 집중적인 취재로 문제의 원인을 밝혀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였다.

지역기획 신문부문에서는 매일신문(최두성, 임상준 기자)의 ‘다민족 다문화 시리즈’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각 지역마다 이런 유사한 보도를 해왔지만 다문화 포용의 주제가 참신했고 경기도 지역까지 취재를 한 점 등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외국의 다문화 포용사례를 취재한 점도 돋보였다.

부산일보(김 형 기자)의 ‘버려진 보물 부산 남항’은 “지역의 문제를 밀착 취재해 대안까지 제시한 훌륭한 수작”이라는 평가와 “기자 개인의 담론에 치우쳐 객관성 담보에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엇갈리면서 아쉽게 수상작에서 탈락했다.

지역기획 방송부문과 전문보도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문화일보 사진부(곽성호 기자)의 ‘중국 대지진 참사 최초 보도’는 많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상은 작품으로 평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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