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동생, 성매매 호텔운영
212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취재보도부문
부산MBC 박상규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08.06.18 16: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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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MBC 박상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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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경찰청장의 동생 호텔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고 해서 경찰청장의 실명까지 거론할 수 있는가?’ ‘보도로 인해 호텔을 부도나게 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취재 직후부터 취재원과 보도국 안팎에서 제기된 문제였다. 경찰 정보라인을 통해 이미 취재사실이 모두 노출된 상황. 취재진은 사실 확인 작업과 함께 진심 어린 걱정은 달래고, 문제제기로 잘 포장된 외압과는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보도를 준비해야 했다.
4월 말 부산MBC의 첫 보도이후 그 파장은 말 그대로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보도와 관련된 경찰조직 구성원이나 부산시민들 사이에서만 ‘경찰청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공공연히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회자된 것이다.
그러나 5월 들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둘러싼 촛불집회가 연일 이어지면서 인터넷을 통해 뒤늦게 보도내용이 이슈화되었고 보도 이후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서야 일부 중앙일간지와 인터넷매체가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경찰청은 부산MBC 보도 이후 한 달여 만에 같은 내용이 중앙일간지와 인터넷매체 등에 보도되자 ‘경찰청장의 동생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피해자’이며 ‘기자들의 뒷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확인한 사실은 경찰청장의 동생이 거액을 투자하지 않았다면 호텔 건립 사업 자체가 중도에 좌초했을 것이고, 호텔 운영 수익의 상당부분이 룸살롱 손님들이 지불한 객실요금이란 것이다.
더구나 투자자에 불과하다던 경찰청장의 동생은 보도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호텔의 운영권을 놓고 동업자와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사실이 확인됐다. 또 경찰이 언론사의 취재동향과 기자의 신상정보를 확인해 경찰청장에게 보고한 사항은 이미 관련 자료를 근거로 한 보도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달여 기간, 고민을 함께 하며 좋은 리포트를 제작한 사회부 조영익 기자와 민감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보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이희길 보도제작부장님, 그리고 윤주필 사회부장님께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