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고위공직자 검증
[취재보도부문] KBS 김태형기자
KBS 김태형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08.04.25 09: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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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김태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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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따먹기라는 놀이가 있다. 흙길이 더 많았던 어린 시절, 그 놀이를 했다. 내가 기억하는 한, 내가 했던 유일한 부동산 투기가 아닌가 싶다. 내가 아는 한, 내 이웃들 대부분도 나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세상에 투기꾼이 아무리 많다 해도 보통사람들에게 투기는 딴 나라 얘기일 뿐이다. 그게 현실이다. 그러나 땅과 사랑에 빠졌거나, 집 모으기가 취미인 사람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나를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바보 아냐?’ 하고 말이다.
바보 맞다. 인사 검증에 첫발을 디딜 때 등기부등본도 제대로 볼 줄 몰라, 물어보기도 쑥스럽고 혼자 끙끙거리면서 공부했다. 최경영씨나 성재호씨가 없었다면 팀의 검증작업은 더 고단한 일이 되었을 것 같다.
취재에 들어가면서 세운 첫째 원칙은 현장 확인이었다. 문서상으로는 문제없어 보일지라도 현장에 가서 하나하나 확인을 해보면 종이에는 나오지 않는 어두운 면이 드러나곤 했다. 팩트에서 시작해 팩트로 끝난다, 두 번째 원칙이다. 팩트를 짚어내고 법을 따져보며, 편법과 불법을 골라내 사실로 꽉 채운 기사를 작성해 나갔다.
팀보다 뛰어난 팀원은 없다. 하지만 팀원보다 뛰어난 팀장은 있다. 머리카락은 은빛이지만 생각은 금빛이고 올곧은 정신은 다이아몬드급인 김용진 팀장이 묵묵히 팀을 이끌었다. 팀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
취재가 시작되면 아드레날린의 과다 생성으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최경영 기자, 평소에는 싱겁지만 취재는 맵게 하는 성재호 기자, K1 선수마냥 묵직한 포스를 내뿜으면서도 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진실을 파헤치는 박중석 기자, 아그리파처럼 잘생긴 얼굴로 날이 선 기사를 내놓는 이병도 기자, 싱긋싱긋 웃으면서 전투병 역할을 말끔하게 수행했던 정수영 기자, 정직한 영상을 담기 위해 땀과 혼을 쏟아낸 고성준 선배와 조현관 선배, 김대원 촬영기자, 그리고 김바다 전문리서처와 탐사보도팀 제작진에게도 고마운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