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voys Criticize Teaching-Visa Rule
[영자보도부문] 코리아타임스 강신후 기자
코리아타임스 강신후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08.03.27 12: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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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타임스 강신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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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은 모두 다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미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필리핀 교사는 왜 한국에서 영어 강사가 될 수 없는 걸까?’ 이번 취재는 이런 의문에서 시작됐다. 영어를 전공해 뛰어난 교수 능력이 있더라도 미국을 비롯한 특정 7개 나라의 국적이 아니면 우리 나라에서는 ‘영어 강사’ 비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화 시대에 인재는 세계 어디든 있기 마련인데 국적을 이유로 재능 있는 사람들을 활용할 수 없다면 이는 너무 편협한 비자 규정이라는 문제 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이런 차별적 규정은 ‘영어는 원어민만 잘 가르칠 수 있다’ 는 많은 사람들의 편견에서 비롯되었음을 취재 과정에서 너무나도 쉽게 알 수 있었다.
영어는 더 이상 서구 선진국만의 말이 아니다. 이미 전 세계에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보다 그렇지 않은 인구가 3배를 넘어섰다. 잉글리쉬(English)가 아닌 ‘글로비쉬’(Global+ English)를 배워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고, 나게시 라오 파르타사라티 주한 인도 대사의 말처럼 영어에 ‘accent’(억양)가 있다는 것을 다른 언어를 하나 더 구사할 줄 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때가 된 것이다.
영어만이 아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같은 말이라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다른 평가를 내린다. 어눌한 한국말을 쓰는 아시아 사람들은 코미디 프로그램의 소재가 되지만 서양 사람들이 쓰는 한국말에는 연신 ‘원더풀’을 외쳐댄다.
아직까지 ‘영어 강사’비자 발급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는 않지만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인터뷰 요청을 받고 ‘이번에 코리아 타임스가 한건 하셨더군요’ 라며 불합리한 비자규정을 개정할 것이라는 추규호 출입국 외국인 정책본부장의 말에서 그 가능성을 읽어낼 수 있었다. 끝으로 묵묵히 지도하고 격려해주신 조재현 사회부장과 이창섭 편집국장께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