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정신 수록, 국민 저항권 자체를 헌법 전문에 싣는 것"

광주전남기협, 2026 전국 기자 초청 '5·18 역사기행'

  • 페이스북
  • 트위치
광주전남기자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지사가 주관한 ‘2026 전국 기자 초청 5·18 역사기행’에 참가한 기자들이 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단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강아영 기자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개정안, 다들 보셨나요? 광주에선 1997년부터 헌법 전문 수록을 계속 요구해왔는데요.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건 단순히 5·18의 법적 지위를 올리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국민 저항권 자체를 헌법에 명기하는 의미에요.”


김순 광주전남추모연대 집행위원장은 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진행된 현장 탐방에서 39년만에 추진된 헌법 개정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개헌안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표결이 불성립된 데 이어 이날 무제한 토론 예고로 본회의 상정 자체가 무산됐다. 김순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선 지방선거가 끝나고 국회 내 개헌특위를 만들어 논의하자고 한다”며 “끝까지 지켜보고, 5·18 정신을 헌법에 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탐방은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광주전남기자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지사 주관으로 7~9일 진행된 ‘5·18 역사기행’의 일환이었다. 한국기자협회와 경남울산, 대구경북, 대전충남, 인천경기, 전북, 제주 등 전국 기자협회 회원 30여명이 참석해 강연을 듣고 광주 곳곳에 자리한 5·18 사적지를 탐방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지사가 주관한 ‘2026 전국 기자 초청 5·18 역사기행’에 참가한 기자들이 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김순 광주전남추모연대 집행위원장(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강아영 기자

기자들은 이날 국립5·18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합동 참배를 하고 민주 열사들의 넋을 기렸다. 오후엔 계엄군의 헬기 사격 탄흔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245,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과 상무관 등을 둘러보며 그날의 긴박함을 되짚었다. 전남도청은 원형 복원 시범 운영을 마치고 오는 18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 일부 기자들은 총탄자국을 노란색 네모로 표시해놓은 외벽을 손으로 쓸거나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앞서 7일엔 이재의 박사가 ‘왜 아직 5·18인가…여전히 도전받는 진실’을 주제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세미나실에서 강연했다. 이 박사는 “1980년 5·18 직후 해직된 언론인 종사자는 1000여명 정도, 그 중 기자들은 300~400명 정도”라며 “이 분들에 대한 보상이 이제야 이뤄지고 있다. 제가 보상 심사를 하고 있는데, 그 기록들을 읽어보면 너무 처참하고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며 “12·3 내란 때 언론인들이 용기를 내 카메라를 들이대고 실시간 중계를 하니 국민들이 같이 호응을 해주지 않았나. 5·18 때도 그렇게 했다면 조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지 않았을까, 언론인들이 어려운 위치에 있지만 그 역할의 중요성을 꼭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