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기자들, 아동학대 연속보도에 기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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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난 입양아동 학대 사건을 연속 보도해 호평을 받았던 경인일보 사회부 기자들이 지난 4월 (사)대한학대아동방지협회(대아협)에 1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정인이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던 지난해 5월, 생후 33개월의 입양아동이 양부모의 학대로 반혼수(Semi-Coma) 상태에 빠진 사건이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입양된 지 9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피해 아동은 병원에 이송된 지 두 달만인 그해 7월 끝내 세상을 떠났다. ‘민영이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여느 아동학대 사건이 그렇듯 반짝 관심을 끈 뒤 잊히는 듯했으나, 경인일보 기자들은 달랐다. 지난해 5월부터 1년여간 이들이 쓴 기사는 70건이 넘는다. 이들은 단순히 수사기관에서 발표하는 내용을 보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여러 관계자를 취재하며 지속해서 사건을 공론화하고, 아동학대 사건 예방과 피해 아동 지원에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걸 일깨웠다. 그래서일까. 지난 4월 대아협이 공식 카페에 올린 경인일보 기자들의 기부 소식을 알리는 글에는 “민영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심층 취재를 해주시는 언론은 경인일보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사건 초창기부터 열심히 취재하시고, 1심에 이어 2심에도 사건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기자들, 정말 고맙습니다” 같은 댓글이 달렸다.

경인일보 기자들은 당시 보도로 사내외에서 받은 상금에 십시일반을 더해 기부금을 마련했다. 당시 사회부 차장으로서 해당 사건 보도를 이끌었던 공지영 기자는 “사회부에선 매일 사건이 터지니까 장기간 취재를 하기 어려운데, 그 사건은 사회부 전원이 달려들어서 집중적으로 두 달 동안 취재를 했고, 그 이후에도 계속 기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끼리는 소액이라 그냥 몰래 기부한 건데 어떻게 알려졌다”고 멋쩍어하며 “기자들이 민영이에게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많았고, 저희가 한 일도 있지만 대아협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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