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호반 서울 본사로 이전… 프레스센터 재건축 시동?

재건축 일정 미확정된 상태서 이전
서울신문 내부선 구조조정 등 우려

사측 "이미 결정된 사안" 강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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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이 최대주주인 호반건설 본사가 있는 양재동 호반파크로 이사한다. 현 서울신문 사옥인 한국프레스센터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서인데, 재건축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옥 이전부터 추진하는 것에 대해 내부에서 구조조정 등에 대한 불안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서울신문 측은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며 사내 여론과 상관없이 재건축과 사옥 이전 계획을 강행 추진할 태세다.


서울신문은 최근 프레스센터 재건축 추진을 전제로 한 부분 이전 등의 방침을 확정했다. 신문인쇄, 시설관리 등 일부 부서와 시설을 제외하고 양재동으로 옮기며, 빈 사무실은 임대할 계획이다. 곽태헌 사장은 지난 10일 사내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서울신문의 거점을 재조정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사장은 “사옥 재건축 추진은 더 이상 미룰 사안이 아니”라며 임기(~2024년 10월) 내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내겠다고도 했다. 또한 “재건축을 통해 발생할 모든 개발이익과 늘어날 임대수익은 서울신문 가족들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신문 회사 소개 영상. /서울신문 홈페이지


서울신문의 프레스센터 재건축 추진은 지난 2019년 6월 호반건설이 포스코 지분을 인수하며 서울신문의 3대 주주가 됐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9월 프레스센터 재건축 등을 공약으로 내건 곽태헌 사장이 선임됐을 때에도 호반과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김상열 회장은 지난달부터 서울신문 직원, 기자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하면서 재건축과 사옥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재 호반파크엔 호반이 대주주가 되면서 가족회사가 된 전자신문과 EBN이 이미 입주해있다.


그러나 프레스센터 재건축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프레스센터를 공동 소유하고 있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측은 지난 8일 기자협회보에 “(재건축과 관련해) 서울신문과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논의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재건축을 위해 코바코의 협조가 필수인 상황에서 사전 논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양재동으로 이사부터 추진하는 데 대해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신문 한 기자는 “아무래도 교통도 나빠지고, 다른 언론사들과 멀어져서 동떨어지게 될까 봐 전반적으로 안 좋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프레스센터에 그대로 남게 될 직원들에게는 구조조정 등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서울신문 윤전부 한 구성원은 “고용 안정에 대한 부분이 걸려서 불안해하는 부분도 없잖아 있다”며 “올해가 대주주 바뀌고 첫 원년인데 사원들의 고용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반대의 목소리도 하나로 수렴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양재 호반파크로의 사옥 이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던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전 사원을 대상으로 벌이려던 사옥 이전 관련 설문조사를 보류했다. 설문 시작 당일 사측이 공문을 보내 “이미 결정된 중대한 경영 행위에 대해 노조에서 설문조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회사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같이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더 나은 방향을 찾아보고자 하는 일보 후퇴”라고 해명했지만, 노조와 충분한 협의 없이 재건축 추진과 사옥 이전 같은 “중요한 방침”을 결정한 회사와 그런 회사의 ‘선 결정 후 대화’ 방침을 저항 없이 수용하는 노조 양쪽 모두를 곱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다.


내부 불만 등을 의식한 듯 서울신문은 사옥 이전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교통편 지원, 출근 시간 조정 등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9층 임원실과 회의실을 스마트오피스로 바꿔 취재기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곽태헌 사장은 또한 프레스센터 재건축이 이뤄지더라도 “지금처럼 서울신문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공동 소유의 건물로, 대한민국 언론의 상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지금 입주해있는 언론단체의 권익도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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