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언론사들… 일회용품, 이젠 그만!

사내서 다회용품 사용 캠페인
한겨레·이투데이 등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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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용기내 챌린지(배달 대신 다회용기 등에 음식을 포장해 오는 운동), 중고 옷 거래 등. 지난 한 해 기후 위기에 주목한 사람들 사이에서 새롭게 트렌드로 떠오른 행동들이다.


이 같은 기후 행동들이 하나의 흐름이 된 건 기후변화가 당면한 문제임을 깨닫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환경 이슈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은 데에는 언론의 역할이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많은 신문사와 방송사에선 기획 시리즈를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독자들의 피부에 와 닿게 했다.

한겨레 노조에서 운영하는 사내 카페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준다. 사용한 컵은 다회용기 서비스 업체에서 수거해 세척 후 다시 배송된다. 사진은 한겨레 사내 카페 ‘짬’에 놓인 다회용기 전용 수거함. /전국언론노조 한겨레지부 제공


보도를 넘어 환경을 위해 직접 실천에 나선 언론사들도 있다. 사내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회용품 대여 서비스 업체와 협업하거나 회사 차원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중단하는 등의 노력들이 대표적이다.


한겨레 노조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내 카페 ‘짬’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모든 일회용 컵이 주황색 다회용기로 바뀌었다. 일회용품 대체 서비스 스타트업인 ‘트래쉬버스터즈’에서 제공하는 컵이다. 구성원들이 사옥 내 각 층에 배치된 수거함에 사용한 다회용 컵을 넣으면, 해당 업체에서 이 컵들을 수거해 세척한 후 다시 카페로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한겨레의 제로웨이스트 버티컬 유튜브 채널인 ‘제로웨이’를 담당하는 기자들이 해당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제안하며 이번 시도가 시작됐다.


사내 일회용품 쓰레기 줄이기는 현 한겨레 노조 집행부의 공약이기도 했다. 일회용에서 다회용으로 바뀌며 컵 단가가 10원에서 40~50원으로 올랐지만, 그 비용은 노조와 위탁업체가 분담하기로 했다. 노현웅 한겨레 노조위원장은 “사내 카페에서 하루에 나가는 일회용 컵이 150~200잔 정도이고, 언론사 특성상 회의가 잦은데 거기서 너무 많은 쓰레기가 나온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다회용기 사용을 불편해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조합원 대부분이 만족해 한다”며 “사내에 탕비실이 잘 안 돼 있어서 텀블러 세척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개인 텀블러 대신 다회용기를 하루 종일 쓰고 수거함에 넣으면 돼서 오히려 편리해졌다는 반응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 ‘사내 일회용 제품 사용 중단’을 이어오고 있는 이투데이 역시 기후위기, 지구온난화 문제를 보도하며 생긴 구성원의 문제의식이 회사 차원의 변화를 이끌었다. 지난해 6월부터 두달간 특별취재팀이 보도한 <탄소발자국 지우기 All Together For Tomorrow 2050> 기획이 계기가 됐다. 폐 페트병 공장, IT 기업의 데이터센터, 자동차 업계, 금융투자업계 등 국내 전반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 기획이었다. 이후 이투데이는 지난해 7월 ‘환경이 경제다(eco is eco)’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조성준 이투데이 기자는 “탄소발자국 기획 보도 이후 홈페이지에 기획 관련 페이지를 따로 만들 정도로 회사 내부에선 환경 이슈에 대한 공감대가 생겼다”며 “종이컵이나 젓가락 같은 일회용품이 사무실에 아예 없다. 구성원 대부분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게 습관이 됐고, 확실히 쓰레기양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해빗에코얼라이언스’에 가입한 YTN은 올해부터 사내 다회용 컵 사용 캠페인을 실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빗에코얼라이언스는 다회용 컵의 자원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환경부, 서울시, 스타벅스코리아 등이 결성한 민관 협의체다. 유충섭 YTN 미디어사업국장은 “협의체 가입을 계기로 어느 방송사보다 탄소 감축, 환경 보호를 위해 앞서가려 한다”며 “해마다 남산걷기대회 공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저탄소 행사라는 취지에 맞게 플로깅 프로그램 등을 넣어서 시민들에게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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