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후보 5인으로 압축… 시청자·신뢰 강조

[23일 시민 참여 정책발표회]
시청자 분석, 편향적 진행자 배제 등
신뢰·공정성 높이려는 공약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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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KBS 이사회가 1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차기 사장 지원자 15명 가운데 1차 면접에 참여할 후보자 5명을 선정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후보자는 △김의철 KBS 비즈니스 사장 △서재석 전 KBS 이사 △엄경철 KBS 부산방송총국장 △이영준 KBS 시사교양국 PD △임병걸 KBS 부사장 등이다. KBS 이사회는 오는 15일 이들을 대상으로 1차 면접 심사를 진행해 오는 23일 비전 발표회에 참가할 후보자 3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김의철 후보자는 1990년 KBS 기자로 입사해 양승동 사장 체제에서 첫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김 후보자는 제출한 경영계획서에서 ‘시청자 중심의 KBS’를 강조하며 “데이터 기반 미디어로 재탄생”을 선언했다. 그는 “시청자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는 기능을 도입하는 것으로 시청자의 요구를 알아나가려 한다”면서 3개년 계획으로 ‘KBS데이터허브’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를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읽”고 “데이터로 의사 결정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게 요지다. 이밖에 R&D 예산을 매출액 대비 3% 수준으로 확대하고, 신사옥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해 KBS 세종 시대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출입처에서 벗어나 국민 곁으로 가겠다”며 취재 조직을 이슈와 사안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재석 후보자는 1985년 KBS에 PD로 입사해 정책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8월까지 3년간 KBS 이사를 지냈다. 서 후보자는 “현재 KBS는 공영적 신뢰와 환경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며 KBS를 변화시킬 4개의 키워드로 공정(공정한 방송), 공영(공영성의 회복), 자구(경영의 혁신), 통합(통합의 문화)을 제시했다. 공정 보도 실현을 위해 “특정 정치적 견해 또는 특정 노조 출신 제작자 위주의 편향된 제작 주체 구성”을 사전 차단하고, 편향적 진행자의 위촉을 금지하겠다고도 밝혔다.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성과와 능력 중심의 인사원칙 등도 천명했다. 또, 수신료 인상은 필요하나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다면서 “먼저 자구노력을 강화하여 수신료 인상이 실패하더라도 생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엄경철 후보자는 1994년 KBS에 기자로 입사해 9시 뉴스 앵커, 통합뉴스룸 국장 등을 지냈다. 만 54세로 이영준 후보자와 함께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엄 후보자는 정책 비전을 ‘대표 공영미디어로서 공동체에 헌신’으로 설정하고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 가장 가까운 미디어, 경쟁력 있는 미디어’라는 전략적 목표와 12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KBS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권고한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관련된 권고를 KBS 내부 규정 또는 가이드라인으로 채택”하고 KBS의 정치적 독립성의 정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KBS 의제위원회’ 설치를 통한 시민 중심 의제설정 구상과 신뢰할 수 있고 영향력 있는 KBS 기자 육성을 위한 ‘전문기자 육성 3년 프로젝트’도 제시했다.


이영준 후보자는 1991년 KBS에 PD로 입사해 TV 편성부장 등을 지냈다. 이 후보자는 사장 지원서에서 ‘젊은 리더십’을 강조하며 “KBS는 파격적 혁신과 리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먼저 그는 KBS의 존재 이유를 1TV에서 찾으며 “1TV는 상업방송과의 경쟁의 링 안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채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나머지 모든 채널들과 KBS 1TV’라는 구도로 가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TV가 공정과 공영의 탄탄한 이미지를 구축해야 2TV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시스템의 혁신, 파격적 인센티브, 직종간 칸막이 제거 등을 강조했다. 또한, 취임 2년차까지 수신료 현실화를 실현하고, 미래방송센터 건립 계획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부사장인 임병걸 후보자는 1987년 KBS 기자로 입사해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임 후보자는 ‘대한민국 신뢰의 중심, 미래를 여는 공영미디어’를 비전으로 선언하고 ‘신뢰의 KBS 저널리즘 확립, 콘텐츠 가치와 경쟁력 제고, 시청자 주권과 다양성 확대, 공적 책임에 더욱 충실한 효율 경영, 공영방송에서 공영미디어로’ 등의 5대 전략 목표 아래 12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신뢰의 핵심은 보도와 시사 부문”이라며 ‘24시간, 입체형 재난방송’ 플랫폼 구축, ‘KBS 공정성 강화 프로젝트’ 추진, ‘시민 참여형 저널리즘’ 구현 등을 내세웠다. 또한, 경영 과정에 내부 구성원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며 사내 청원 게시판을 운영해 추천 수 500 이상 건은 임원회의에 자동 안건화하고, 주니어보드와 주니어전략회의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후보자 5명 중 1차 면접을 통과한 3명은 오는 23일 200여명의 시민참여단 앞에서 정책발표회를 하게 된다. KBS 이사회는 시민참여단 평가 결과 40%를 반영해 27일 면접에서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해 청와대에 임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KBS 사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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