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24) 생과 사의 경계에서… 오늘도 뛴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강윤중(경향신문), 이효균(더팩트), 김명섭(뉴스1), 하상윤(세계일보)이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할 수 있어! 거의 다 왔다, 조금만 더 뛰자!”


유난히 볕이 따갑게 내리쬐던 날, 경기도소방학교 훈련장에선 응원의 함성이 쩌렁쩌렁 울렸다. 지역 소방을 대표하는 대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 훈련했던 소방 기술을 겨루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소방호스를 목에 두르고 전력 질주하고, 계단을 뛰어서 오르내리고, 마지막엔 사람 형상을 한 더미를 둘러업고 다시 또 뛰었다. 대개 그들이 뛰어가는 곳에선 위태로운 생명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한 일상의 긴박은 훈련과 실전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숨이 차올라 일그러진 그들의 얼굴은, 멈춤 없이 달려가는 그들의 발걸음은 말없이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경기도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임무 수행 중 순직한 고 김동식 구조대장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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