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저녁 7시40분 시작

중간광고 대응, 75분으로 축소
저녁 9시대 경쟁력 회복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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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오는 21일부터 메인뉴스 ‘뉴스데스크’를 오후 7시40분에 시작하고 뉴스 시간을 기존 90분에서 75분으로 줄이는 개편을 단행한다.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에 따른 대응, 밤 9시대 경쟁력 회복, 보도국 피로도 해소 등 차원에서다.


민병우 MBC 보도본부장은 지난 11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평일 뉴스데스크는 편성시간 기준 오후 7시50분 쯤 시작해 밤 9시20분까지였는데 (시작이) 오후 7시40분으로 당겨지고 끝나는 시간은 밤 9시 정도로 바뀐다”면서 “금요일도 주중 뉴스가 돼서 기존 오후 7시50~55분 시작하던 걸 10분 정도 일찍 시작하고 길이는 10분 늘리게 된다”고 했다.


개편의 주된 이유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대한 대응이다. 지난 4월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시장 활성화 정책방안’의 일환이던 해당 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조준묵 MBC 편성국장은 “1차적으로 중간광고 때문에 프로그램별 시간 조절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뉴스와 이후 프로그램 시간을 조절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간광고가 포함돼 프로그램들 길이가 늘어나는 등 변화가 생겼고 이 과정에서 뉴스 러닝타임을 줄이기로 했다는 의미다.


여기엔 ‘기존 약화된 9시대에 다시 힘을 쏟겠다’는 경영적 판단 역시 고려됐다. 앞서 MBC는 지난 6월 말 시청률이 좋지 않은 평일 메인뉴스 이후 시간대 프로그램 슬롯을 줄여 제작비를 아끼는 편성 변화를 시행했는데 사라진 띠를 살리기로 한 것이다. 조 편성국장은 “생존경영으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밤 9시 시간대 띠 하나를 없앴었는데 원상복귀하는 것”이라며 “급하게 편성틀을 맞춘 만큼 새 프로그램 편성은 올림픽이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번 변화는 그간 보도국 기자들의 높은 피로도를 해소하는 측면도 있다. MBC는 지난 개편에서 ‘뉴스데스크’ 길이를 90분까지 늘려 심야 드라마 시간대까지 편성표를 채우는 역할을 맡겼는데 이에 따라 업무부담에 대한 토로가 이어져왔다.


MBC 한 기자는 “(15분 축소면) 하나당 2분씩만 잡아도 7~8개 리포트인데 부담이었다. 늘어난 뉴스시간을 채우기 위해 리포트가 쓸데없이 길어지거나 말 안 되는 뉴스가 들어가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1부, 2부 나눠온 꼼수는 합법화됐지만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광고가 100% 차는 경우는 드물었다. 광고파이가 커지는 게 아닌 만큼 프로그램 앞뒤 들어가던 광고가 중간에 들어가는 정도가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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