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의 시대, 구경꾼으로 살고 있지 않나"

'기자의 혼' 상 수상한 김중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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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제16회 기자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의 혼’ 상을 수상한 김중배<사진> 뉴스타파 함께재단 이사장은 “회고와 역사적 의미로서의 기자의 날로 머물지 않고 이 시대의 새롭고, 획기적 민주언론을 다짐하고 가꾸기 위해 시작하는 기자의 날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중배 이사장은 1957년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동아일보 편집국장, 한겨레신문 편집위원장과 대표이사, MBC 대표이사를 거친 언론 민주화의 산증인이다. 1991년 9월 동아일보 편집국장에서 물러나면서 “언론이 이제 권력보다 더 원천적이고 영구적인 제약세력인 자본과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유명한 ‘김중배 선언’을 남기는 등 ‘기자 정신’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김중배 이사장은 ‘기자의 혼’의 의미를 되짚었다. 그는 “모르는 게 점점 많아지고 자꾸 물어야 할 게 많아지는 그런 세월을 보내고 있다”며 “비록 의미라 할지라도 기자의 혼이 있다면 뭘 지향하고 어떻게 전개해야 할까. 과연 그런 게 나한테 있었을까 어리둥절하다. 그렇다면 나에게 상을 준 기자협회는 기자의 혼이 있을까. 있다면 기자협회의 기자의 혼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그 정도를 훨씬 넘어서는 문명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미디어 쪽에선 AI 기술과 VR·AR 기술이 방송 화면에 등장했다. 이런 언론의 역량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버릴 수 없는 기자의 혼이라는 게 있다면 앞으로 이런 시대에 어떻게 전개돼야 할까. 이런 고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독일 작가 한스 블루멘베르크의 책 ‘난파선과 구경꾼’을 언급하며 “기후위기, 탈진실 등 난파의 시대다. 나는 난파선의 탑승자인가 구경꾼인가 또는 난파선에 타 있으면서도 구경꾼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나 질문을 하게 된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길을 뚫고, 기자의 혼을 자양으로 이 대전환의 시대를 새롭게 열어가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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