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오랜만에 '노 마스크' 취재한 기자들

KBS·JTBC·중앙 등 취재진 파견
생생한 '포스트 코로나' 상황 전달
현장 취재진 "신기하고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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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등히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앞세워 사실상 집단면역에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이스라엘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18일 세계 최초로 실외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선언했고, 다음달 23일부턴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에 한해 관광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멈춰 섰던 일상이 빠르게 재개되는 모습에 중앙일보, JTBC, KBS 등 일부 언론사들은 현지에 취재진을 파견해 코로나 이후를 맞이하고 있는 이스라엘 상황을 생생히 담고 있다.

 

월등히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앞세워 사실상 집단면역에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이스라엘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중앙일보, JTBC, KBS 등 일부 언론사들도 이스라엘 현지에 취재진을 파견해 코로나 이후를 맞이하는 이스라엘 상황을 생생히 담고 있다. 사진은 최창봉 KBS 기자가 이스라엘에서 리포트를 하는 모습. /KBS 화면 캡처

KBS는 지난 15일 이스라엘에 취재기자 1명과 촬영기자 1명을 보냈다. 한 달 전부터 준비했지만, 이스라엘이 예외적으로 허가받은 외국인만 입국을 허용해 오랜 기다림 끝에 이스라엘로 향할 수 있었다. 중앙일보도 취재기자 1명과 사진기자 1명을 지난 16일 이스라엘로 파견했다. 같은 날 JTBC도 취재기자 1명과 촬영기자 1명,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포트라이트’팀의 PD 2명을 이스라엘로 보냈다. 윤영탁 JTBC 기자는 “본격적으로 출장을 기획하고 팀을 꾸린 시점은 3월 말이었다”며 “지난 15일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을 기점으로 현장 취재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이스라엘 당국과 특별 입국 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었다. (결국) 16일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출발 전 한국에서 미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취재진은 이스라엘 공항에 도착해 또 한 번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외국인의 경우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9일째 검사를 받아 이상이 없으면 격리 기간은 10일로 줄어든다. 임현동 중앙일보 기자는 “비어있는 교민 아파트를 렌트해 자가 격리를 했다”며 “식사는 현지 교민이 조리한 배달음식과 한국에서 가져간 라면, 김치 등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월등히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앞세워 사실상 집단면역에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이스라엘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중앙일보, JTBC, KBS 등 일부 언론사들도 이스라엘 현지에 취재진을 파견해 코로나 이후를 맞이하는 이스라엘 상황을 생생히 담고 있다. 사진은 윤영탁 JTBC 기자가 이스라엘에서 리포트를 하는 모습. /JTBC 제공

자가 격리 기간이라고 마냥 쉴 순 없었다.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본 모습, 또 숙소에서 보이는 장면이나 현지 교민 등의 전언과 영상 등을 토대로 기자들은 매일 기사를 작성했다. 최창봉 KBS 기자는 “자가 격리 기간엔 밖에 못 나가니 미리 현지 취재팀을 섭외해뒀다”며 “예를 들어 지난 18일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첫날이었는데 취재팀에 부탁해 출근길과 등굣길을 찍어 달라 했다. 영상도 받고 또 현지 팀과 통화하면서 취재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취재가 원활하진 않았다. ‘IT 강국’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이지만 5G나 LTE는 언감생심, 3G에 만족해야 했고 인터넷뿐만 아니라 전화도 잘 터지지 않았다. 윤영탁 기자는 “당장 입국 다음날부터 ‘뉴스룸’ 현장 연결이 있었는데 영상 송출도 문제였지만 본국과 전화도 안 돼 연결 자체가 불발될 위기였다”며 “방송 10분 전, 촬영기자가 본인 휴대폰으로 건 국제전화가 가까스로 연결돼 첫 방송을 성사시켰다. 다음날엔 제공받은 영상을 송출하는 데만 몇 시간이 걸렸고 거의 다 보냈다 싶었을 때 인터넷이 다운돼, 결국 현장 연결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한 이스라엘은 한국과는 완연히 분위기가 달랐다. 취재진은 부러운 마음을 안고 거리에서, 또 공원이나 해변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이스라엘 국민들을 취재했다. 김민욱 중앙일보 기자는 “숙소에서 ‘노 마스크’로 출근과 등교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신기하고 부러웠다”며 “길거리에서 사람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웃는 모습이 이렇게들 아름다운지 그간 잊고 지냈다”고 말했다.


격리 9일째엔 국내 취재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KBS의 경우 26일, 중앙일보와 JTBC는 27일을 기점으로 현장 취재를 시작했다. 이들은 앞으로 약 10일간 이스라엘의 방역과 백신 확보 등을 취재한 뒤 5월 초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최창봉 기자는 “‘시사기획 창’이라고 다큐멘터리 만드는 부서에 속해 있고, 이번 취재도 이스라엘의 달라진 풍경을 다큐로 담아보고자 온 것”이라며 “백신 수급 과정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또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겪는 문제들, 예를 들어 백신 접종을 안 하겠다는 사람들을 어떻게 정부가 설득해 끌고 갈 것인지 등을 두루 취재해보려 한다. 열흘 기간 안에 어떻게 하면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스라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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