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많이 본 뉴스' 개편 잘했다 62%

언론재단 미디어이슈, 네이버 개편 이용자 인식 조사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폐지 77.6%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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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네이버가 최근 개편한 ‘많이 본 뉴스’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들 10명 중 6명 이상은 ‘개편 잘했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많이 본 뉴스’를 자주 본 사람일수록 더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평가 이유로는 ‘다양한 언론사 기사를 볼 수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17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 미디어이슈 제6권6호(양정애 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네이버 ‘많이 본 뉴스’ 최근 개편에 대해 이용자들 62.0%는 ‘잘했다’는 평가를 했다. ‘잘 못했다’는 응답은 11.1%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5배 이상 많게 나타난 것이다. ‘관심 없다’는 응답은 27.0%로 4명 중 1명 꼴이었다.

네이버는 최근 ‘많이 본 뉴스’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이용자들이 네이버에서 많이 클릭한 뉴스를 뉴스 섹션별로, 이용자 성별‧연령대별로 구분해 순위와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22일 '많이 본 뉴스'를 폐지하고 한 달여만에 새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체 기사에 순위를 매기는 게 아니라 언론사별로 가장 많이 본 뉴스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언론사당 5건씩 기사가 노출되고 언론사 순서는 무작위로 계속 바뀌는 식으로 뉴스제공 방법이 바뀌었다.

언론재단은 국내 디지털 뉴스 유통과 소비 상당 부분이 네이버 자체 배열 뉴스서비스인 네이버 뉴스에서 발생하고 언론사에도, 뉴스 이용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개편이 언론사들 간 지나친 클릭수 경쟁, ‘많이 본 뉴스’를 몇몇 언론사가 과도하게 차지하는 문제 등을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대로 언론사들 간에 ‘많이 본 뉴스’가 비슷하게 나타나며 이전보다 다양성이 더 줄어든다거나, 이용자들이 진짜로 많이 이용하는 기사를 파악할 수 없어 불편해졌다거나 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는 조사 취지를 밝혔다.

대다수의 긍정평가 가운데 평소 ‘많이 본 뉴스’를 자주 이용한 이들일수록 개편결과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 클릭한 응답자(391명)’는 71.6%, ‘가끔 클릭한 응답자(373명)’는 64.9%, ’제목 위주로 본 응답자(261명)‘는 55.9%가 개편을 ’잘 했다‘고 응답했다. ’눈여겨 보지 않은 응답자(103명)‘ ’ 있는지 몰랐던 응답자(74명)‘는 40%대 초중반의 긍정평가 비율을 보였다.

긍정평가 한 응답자(745명)들이 개편을 잘했다고 평가한 이유 중에선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언론사 기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이 가장 높은 비율(97.0%, 5개 보기 중 복수 응답)을차지했다. ‘계속 동일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새로운 형태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함’(95.8%), ‘언론사들이 클릭수(페이지뷰) 경쟁에 지나치게 매몰된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됨’(90.7%) 응답이 뒤를 이었다. 언론재단은 “‘많이 본 뉴스’ 개편을 잘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절대다수(90%이상)가 이런 이유들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편에 부정평가를 내린 응답자(133명)들에게선 특정 이유를 절대다수가 선택하는 경향이 관찰되지 않았다. ‘다른 이용자들이 진짜로 많이 이용하는 기사가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없음’이 82.0%로 가장 높았고, ‘많이 본 뉴스가 언론사들 간에 비슷하게 나타나면 이전보다 다양성이 더 줄어들 위험이 있음’과 ‘개편 전보다 나아진 점은 별로 없는 것 같고 이용하기 불편해진 듯함’이 각 81.2%, 80.5%였다. ‘이 정도 개편으론 언론사 간 지나친 클릭수 경쟁 문제가 개선되기 어려움’(78.2%)과 ‘성별‧연령대별 많이 본 뉴스를 제공하지 않아 성별‧세대별로 어떤 뉴스를 선호하는지 파악할 수 없음’(74.4%) 등 응답이 뒤를 이었다.


언론재단은 이번 조사에서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 폐지에 대한 이용자의 입장도 알아봤다. 연예뉴스 댓글 폐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77.6% 응답자가 ‘잘한 결정’이란 반응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매우 잘 했다’가 34.0%, ‘좀 늦었지만 잘 했다’가 43.6%였다. 앞서 포털이 약 1년 전쯤 연예와 스포츠 뉴스 댓글을 순차적으로 폐지한 시기 언론재단은 같은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 입장을 이용자들은 여전히 지지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댓글 폐지를 지지한다는 응답비율은 80.0%였다. 스포츠 뉴스 댓글 폐지에 대한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다. 71.0%(매우 잘함 32.1%, 좀 늦었지마 잘함 38.9%)의 응답자가 해당 조치를 잘 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용자들은 연예와 스포츠 뉴스 댓글 폐지는 물론 뉴스가 아닌 연예‧스포츠 콘텐츠에서도 댓글란을 폐지해야한다는 데 동의하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포털은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은 폐지했지만, 네이버TV 등 연예‧스포츠 ‘콘텐츠’에는 계속 댓글을 작성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응답자 10명 6명 꼴(60.9%)로 뉴스에 이어 관련 콘텐츠 또한 댓글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매우 동의’ 24.4%, ‘약간 동의’ 36.5%, ‘별로 동의 안함’ 29.0%, ‘전혀 동의 안함’ 10.1%였다.

포털에서 정치, 사회(사건‧사고) 등 다른 주제의 뉴스 댓글란도 폐지가 필요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동의하는 비율이 절반 가량(51.7%)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동의함’ 17.7%, ’약간 동의함‘ 34.0%로 타 문항에서 60%가 넘는 동의 비율을 보인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왔다.

언론재단은 “인터넷 포털 이용자들은 연예‧스포츠 뉴스에 대한 댓글 폐지는 높은 비율로 지지하고, 그 조치로 인한 부작용(풍선효과)을 염려해 포털 상의 관련 콘텐츠에도 댓글을 폐지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지만, 연예‧스포츠가 아닌 다른 뉴스 주제까지 댓글을 폐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 정리해 볼 수 있다”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정치 등 공공사안에 관한 뉴스에 대해서는 일부 부작용을 감내하고서라도 이용자들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언론재단은 설문조사 전문업체 (주)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20~60대 12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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