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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미디어뉴스는 인터넷과 모바일 등 새로운 플랫폼에 익숙해진 뉴스수용자의 수요를 충족시킨다. 사진은 뉴욕타임스 ‘스노폴’, 가디언 ‘파이어스톰’, 워싱턴포스트 ‘더 프로핏스 오브 오크 리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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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광고 등 수익모델 개발도지난 2012년 뉴욕타임스의 ‘스노폴(Snow Fall)’은 전 세계 언론에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미국 워싱턴주 터널 크릭(Tunnel Creek)에서 발생한 눈사태를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 인포그래픽을 결합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 했다.
이러한 ‘인터랙티브 저널리즘(interactive journalism)’은 인터넷과 모바일 등 새로운 플랫폼에 익숙해진 뉴스수용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스노폴’이 등장한지 6일만에 290만명이 뉴욕타임스 웹사이트를 방문했고 1만 번의 트윗 수가 기록됐다. 7만여명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이 기사에 ‘좋아요’를 눌렀다. 1인당 평균 뉴스 소비 시간도 12분에 달했다. ‘스노폴’은 2013 퓰리처상에서 기획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스노폴’에 자극받은 영국 가디언도 지난해 ‘파이어스톰(Firestorm)’으로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섬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부터 살아남은 홈즈 가족의 이야기를 멀티미디어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후 ‘The Jockey’, ‘A Game of Shark and Minnow’ 등을 내놓으며 ‘스노폴’의 성공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가디언의 ‘NSA file Decoded’, 워싱턴포스트의 ‘The Prophets of Oak Ridge’ 등도 인터랙티브 저널리즘의 대표적 예다.
멀티미디어뉴스에 대한 영미 언론과 한국 언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문가 집단’의 유무다. 현재 뉴욕타임스와 가디언은 기자뿐만 아니라 프로듀서, 그래픽 디자이너, 데이터 개발자 등으로 구성된 ‘인터랙티브 뉴스 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2007년부터 이 팀을 가동해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외주 업체에 맡기거나, 분리된 조직에서 단계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우리나라 언론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또한 우리나라 언론 경영진들이 비용 대비 효과를 의식해 멀티미디어뉴스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것과 달리, 해외 매체는 여러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가디언과 뉴욕타임스는 ‘파이어스톰’과 ‘스노폴’을 전자책(e-book)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The Prophets of Oak Ridge’에 프리 롤(pre-roll) 광고를 삽입했다. 해당 매체들은 콘텐츠 기획 시작 단계부터 세밀한 시장조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를 우리나라 언론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실패 확률을 높이는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언론 환경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라며 “해외 매체가 생산하는 멀티미디어뉴스의 궁극적 목적은 수익이 아니다. 경영의 압박을 받지 않고 저널리즘적 실험을 꾸준히 시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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