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최악도시 부산, 공공보건의료 바꾸자

제278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보도 신문 / 부산일보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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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일보 김경희 기자  
 
저희가 보도한 ‘건강최악도시 부산, 공공보건의료 바꾸자’ 시리즈는 보도 횟수로만 13회, 관련기사와 후속보도를 포함하면 20여 회에 걸쳐 본보에 게재됐습니다. 첫 보도가 6월 10일이었으니, 11월 초까지 6개월여 동안 시리즈가 이어진 겁니다.

부산은 지난 20여년 간 전국에서 가장 낮은 기대수명과 가장 높은 사망률이 계속돼 왔습니다. 부산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민들은 일찍 사망하고, 많이 죽음에 이르는 것이지요.

건강이 화두가 되어온 것은 여러 해가 되었지만 지금까지 건강은 그저 개인이 관리하고 민간병원이 치료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분야로 인식돼 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지역에 사는가에 따라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망률과 기대수명 같은 건강지표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돼야 하는 영역일까요?

기자는 단호히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국가가, 정부가, 지자체가 더 세심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지 않는다면 대다수 평범한 시민들은 물론,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은 더욱 건강관리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간 보도를 이끌어오면서, 무엇보다 힘이 됐던 것은 함께 이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방안을 고민해왔던 부산의 공공의료 전문가와 의식있는 보건소장님들, 의료분야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지였습니다.다소 충격적인 보도를 접하고, 비교적 침착하게 문제 인식을 함께 했던 시민들의 반응도 좋은 기폭제가 됐습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큰 감사를 전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쉬운 점은 시민들의 건강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부산시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입니다. 어느 정도 가시적인 정책변화가 시작되고 있지만, 심각한 부산의 현실에 비춰보면 기대 이하의 수준입니다.
그래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리즈 보도는 끝났지만 기자라는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노력들을 꾸준히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개인적 소회를 덧붙이자면, 올해 기자생활 10년을 맞은 저는 이번 기획 시리즈를 계기로 한 계단 정도 더 성장한 느낌입니다. 이제 스스로 기획안을 만들고, 취재 아이템을 찾고, 후배를 이끌어갈 수 있는, 10년 차 기자의 포스를 갖게 됐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던 입사 때 초심, 흔들려가던 그 첫 마음을 단단히 붙들고 더 좋은 기사 쓸 수 있도록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산일보 김경희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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