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밝은 신문, 읽히는 신문 만들겠다"

헤럴드경제 장용동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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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문 장용동 편집국장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현직기자 시절 ‘부동산 전문기자’라는 타이틀 말고도 그는 탁월한 방송 진행자로 유명했다. 1990년대 초부터 라디오와 TV를 오가며 15년간 틈틈이 방송을 진행해 왔다.

최근까지 KBS 1라디오 ‘경제전망대’ RTN ‘장용동의 손에 잡히는 부동산’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맡아 왔던 것. 그렇다면 그런 그에게 편집국장일은 어떨까.

8일 헤럴드경제 편집국에서 만난 장 국장은 취임 소감을 묻자 “편집국장 이거 보통 일이 아닌데요”라며 웃었다. 인터뷰 직전까지 회의가 진행됐고 여기저기서 전화가 걸려왔다. 하지만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도 유쾌해 보였다.

석간신문 편집국장의 일과는 새벽 5시에 시작돼 오후 10시에 끝난다. 새벽 별을 보고 출근해 녹초가 돼 퇴근하곤 한다. 처음 발령을 받고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3개월만 좀 봐달라”고 말했던 이유다. 술자리를 피하기 위한 예방책이자 편집국장 업무를 세세히 파악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각 부서를 돌며 술자리 대신 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불만 사항도 청취했다. “일로 만나서 터놓고 대화하자”는 것이 그의 소신. 일을 통해 조직원들을 이해하고 개선책을 찾자는 ‘무알콜 실용 노선’인 셈이다.

장 국장은 그렇게 헤럴드경제를 ‘젊고 밝은 신문’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키워드는 ‘콘텐츠’와 ‘트렌드’. 분석 기사를 늘리고 트렌드 기사도 지속적으로 싣고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스트레이트보다는 심도 있는 기사가 필요해요. 또 한편으론 사회현상과 트렌드를 발굴해 재미를 주는 기사를 생산하는 데도 힘써야죠. 두 마리 토끼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장 국장은 이렇게 ‘깊이 있는 신문’, ‘읽히는 신문’ 모두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불어닥친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헤럴드경제를 비롯한 언론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작은 시장(Small Market)에서 큰 시장(Big Market)으로 거듭나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이번 경제 위기가 경제신문에는 실력을 발휘할 기회라고도 본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경제에 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졌고 경제신문들은 급성장했다. 지금도 그때와 비슷하다.

일례로 헤럴드경제 인터넷 방문자가 9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고 이는 전국민적인 관심이 경제로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 국장은 “품격 높은 신문을 만드는데 헌신해 후배들에게 돌려주겠다”며 “영광은 순간이고 이제 고난의 길에 접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용동 편집국장은 헤럴드경제신문의 전신인 내외경제신문 등에서 20여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부동산 투자상담실’ ‘2000년 내 집 마련 경제학’ 등 6권의 부동산 전문서적을 펴낸 부동산 전문가이기도 하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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