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여, 나를 고소하라'
´안티 조선´ 논쟁 재가열 조짐, 반 조선 시민들의 모임,한겨레에 전면광고 게재
네티즌들의 신문 광고가 ‘안티조선’ 논쟁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지난 7일자 한겨레 25면에 실린 ‘조선일보여, 나를 고소하라!’라는 제목의 전면광고.
이 광고에서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모임 ‘우리모두’라고 밝힌 1700여 명의 시민들은 98년 11월 조선일보측이 보도한 ‘최장집 교수 6·25 전쟁관’ 파문과 관련해 “양심있는 지식인들과 고통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모두’는 광고에서 “이한우 기자는 조선일보의 청부살인업자이며 이 기자의 사상검증은 마조히즘적인 정신분열증상”이라는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교수와 정지환 ‘말’지 기자의 표현을 인용하며 “이 견해가 옳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조선일보는 우리를 고소하라”고 주장했다.
‘우리모두’측은 광고 게재 후 “이한우 기자에 대한 강준만 교수와 정지환 기자의 견해에 같이 한다는 뜻에서 광고를 싣었다”며 “조선일보가 ‘우리모두’의 2000여 네티즌을 모두 고소한다해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광고 게재는 최근 이한우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가 인물과사상 측에 전화를 걸어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입장변화를 밝혀옴에 따라 예정보다 서둘러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한우 기자는 광고 게재이후 다시 ‘소 취하’입장을 철회했다.
인물과사상의 강준우 사장은 “최근 이한우 기자가 전화를 걸어 와 조건 없이 소송을 취하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광고가 나간 7일 다시 전화를 걸어와 입장을 번복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일관된 조선일보 비판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짐작만 할 뿐 입장을 바꾼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으며 강준만 교수는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환 기자는 “이한우 기자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이한우 기자는 7일과 8일 현재 핸드폰을 꺼 둔 상태다.
한 네티즌은 이 기자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우리모두의 운동에 김을 빼려는 생각인 것 같다”며 “정지환 기자와의 형평성도 문제지만 소송을 취하할 생각이 있다면 바로 취하하면 될 것을 상대편에 알려오는 배경도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우리모두의 원 광고문안은 이보다 훨씬 더 ‘센’ 수준이었으며 이 광고 문안을 수정하느라 7일자 초판에는 광고가 실리지 않았다.
조선일보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사장실관계자들은 “이한우 기자 개인이 대응할 문제”라며 “회사 차원의 대응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이한우 기자가 98년 12월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은 1심에서 강준만 교수와 정지환 기자에게 각각 700만 원과 400만 원의 벌금형이 내려졌으며 피고측의 항소에 따라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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