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무 경향신문 기자
사회부 법조팀에 지난해 3월 발령받아 법무부와 검찰을 취재했지만 지금도 검찰개혁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아마도 추 장관은 윤 총장의 퇴진이 검찰개혁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윤 총장을 감찰할 만하다면 감찰해야 하고, 징계할 만하다면 징계해야 합니다. 다만 대통령이 말한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는 누구에게나 예외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취재팀은 정의로운 결과를 실현하려는 과정이 공정했는지 따져 보도했습니다.
윤 총장의 감찰과 징계를 보도하면서 누구의 편이 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썼지만 결국 너는 누구의 편이라고 공격을 당했습니다. 차라리 누구의 편이 되면 편하겠다는 유혹에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내가 세상에 거는 말들이 과연 들리기는 하는지 의심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달의 기자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 편도 아니라고 아무도 듣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위로와 격려가 됐습니다. 말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기자가 되려고 합니다. 믿음직한 동료인 정희완 선배와 이보라 기자와 함께 취재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열심히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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