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도 직위도 상관 없어요. 왜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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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앞바다에서 느끼는 짜릿한 손맛에 흠뻑

JIBS제주방송 낚시동호회


1인 1참돔. 기적이 아니다. JIBS제주방송 직원들로 꾸려진 JIBS 낚시동호회에선 흔한 일이다. “인간에겐 역시 수렵 본능이 있는 것 같다”며 출조 때마다 짜릿한 손맛을 즐기는 JIBS 낚시동호회. 2014년 5월 결성돼 올해로 3년째 제주도 푸른 바다에서 물고기를 낚고 있다. 평소 낚시를 좋아해 갯바위부터 선상낚시까지 골고루 즐기던 이승환 기술제작팀장이 후배와 낚시를 하다 점점 참가인원이 늘어나 급히 결성했다.


회원은 현재 25명. 보도국을 비롯해 모든 부서에 회원이 있다. 이승환 팀장과 후배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심자로, 꼭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동호회에 가입한다.


▲JIBS제주방송 낚시동호회가 지난해 3월 선상루어낚시 중 하나인 타이러버지깅 출조 전 보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기 출조는 두 달에 한 번. 24시간 돌아가는 방송 업무 특성상 자주 모이기가 여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몇 명씩 모이는 번개 출조로 아쉬움을 달랜다. 이승환 팀장은 “출조 땐 보통 새벽 6~7시에 모여 오후 3~4시까지 낚시를 하고 단골식당에 간다. 씻고 난 후 회에 술 한 잔 하는 게 동호회의 일과”라고 했다.


동호회에선 기본적으로 루어낚시를 한다. 루어낚시는 가짜미끼를 이용해 고기를 낚는 방법으로 어린아이나 여성까지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초심자에게는 제격인 낚시다. 이승환 팀장은 “루어낚시가 초보자도 따라 하기에 적합하고 고기도 잡기 쉽다”며 “주로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는 선상 루어낚시를 한다”고 말했다.


동호회가 주로 활동하는 곳은 서귀포 모슬포 성산포 등 제주 앞바다다. 그 중에서도 모슬포 앞바다와 우도 앞바다는 회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제법 손맛을 본 곳이자 가장 많은 고기를 잡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잡는 고기는 주로 참돔. 60cm 이상 되는 참돔을 한 사람당 한두 마리는 잡고, 그 외 광어 방어 부시리 능성어 삼치 등도 동호회의 주요 손님이다. 시즌에는 한치나 갈치도 낚아 즉석에서 회를 떠먹거나 라면을 끓여먹는다.


JIBS 낚시동호회는 낚시대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 봄에 열렸던 제주선상루어클럽 대회나 지난해 열린 군산대회에도 회원들이 참가했다. 다만 대회마다 고기가 “붙지 않아” 아직까지 상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회원들은 동호회 내에서 참돔을 기준으로 매년 연말 수여하는 최대어와 최다어 상으로 만족하고 있다.


사내 동호회지만 이미 타사 직원들도 꽤 있다. 이승환 팀장은 “해양경찰청이나 기상청에 근무하는 직원들 중 함께 출조를 나가고 싶다는 이들을 중심으로 이미 사외 동호회도 꾸려져 있다”며 “호응이 좋아 타 방송사와도 연계하자는 제안이 있다. 낚시가 레저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동호회를 잘 꾸려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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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기쁨 된다면 백발이 될 때까지 연주

G1강원민방 밴드 ‘칼라바’


G1강원민방엔 2004년부터 활동한 밴드가 있다. 이름은 ‘칼라바’. TV 화면 조정 시간에 나오는 ‘칼라 바(color bar)’에서 따온 이름으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칼라바 밴드엔 보컬과 퍼스트·세컨드 기타, 키보드, 드럼까지 다섯 명의 멤버가 있다. 보컬을 제외하곤 모두 원년멤버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드럼을 맡고 있는 이광수 기자는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다 음악 얘기를 하게 됐는데 부장님이 알고 보니 베이스를 좀 치는 분이었다”며 “나 역시 군악대에서 드럼을 쳤고 음악 편집하는 친구는 키보드를 쳤고 누구는 대학 때 기타를 쳤다는 식으로 회사에 악기 좀 만져본 친구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결국 팀을 만들어 연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G1강원민방 밴드 ‘칼리바’ 멤버들이 지난달 말 연습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는 밴드를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조남현 사장.

칼라바 밴드는 결성 초기 수많은 활동을 했다. 노인복지회관이나 교도소, 고아원 등을 찾아다니며 무료공연을 했고 여름에는 시골 분교에서 한 달 동안 악기 연주를 가르쳐 주는 재능봉사도 했다. 이광수 기자는 “사비를 털어가며 무료공연을 했다”며 “그럼에도 기뻤다. 우리 음악을 시끄럽지 않아 하고 ‘얘네 잘 하네’라고 조금이라도 인정해주면 힘이 났다”고 했다.


1989년 데뷔해 ‘깊은 밤의 서정곡’ ‘내 곁에 네 아픔이’ 등의 곡을 발표했던 유명 헤비메탈 그룹 블랙홀과 합주를 한 것도 칼라바 밴드에겐 큰 추억이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강원도 춘천의 최고 번화가인 명동에서 대규모 길거리 응원전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광수 기자는 “‘오 필승 코리아’ 같은 월드컵 응원곡이 7~8곡 정도 됐는데 연주를 하다 보니 소리가 나오더라. 한 번 거리공연을 해보자는 생각에 아예 회사 주최로 월드컵 거리 응원을 했다”며 “예고방송까지 내보내니까 그 넓은 야외음악당이 꽉 찼다. 2만명 정도는 온 것 같았는데 실력을 떠나 정말 재밌게 연주를 했다”고 말했다.


칼라바 밴드는 원년 멤버였던 이광수 기자가 속초 주재로 인사발령이 나면서 한동안 휴식기를 가지다 최근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현재는 2주에 한 번 정기적으로 모여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광수 기자는 “다시 모이게 된 데는 회사 대표님의 영향이 크다. ‘다시 해보라’고 응원해주고 연습 때마다 꼭 오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12월, 빠르면 11월에 여는 컴백 공연 역시 회사 식구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노력이다. 한편으론 평생 같이 공연하자는 칼라바 밴드의 다짐이기도 하다. 이광수 기자는 “정년 60세를 넘겨 퇴직하고 나서도 이 멤버와 평생 연주하고 싶다”며 “누군가 우리 연주를 듣고 조금이라도 기뻐한다면 끝까지 한 번 해보고 싶다. 머리가 백발이 될 때까지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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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46.5세 …오늘도 최선을 다해 뛴다

경남신문 야구동호회 ‘다이노스’


평균 연령 46.5세. 사회인야구팀 중에서도 결코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러나 구속 120km의 공을 받아쳐 안타를 만들 때 느끼는 성취감, 팀이 이길 때의 쾌감은 젊은 선수들과 다를 바 없다. 2012년부터 리그를 뛰고 있는 경남신문 다이노스의 얘기다.


경남신문 다이노스는 경남신문의 사내 야구동호회다.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끼리 뭉치자는 마음으로 2011년 야구단을 결성했고 당시 창원을 연고로 창단한 NC 다이노스를 따라 다이노스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 회사도 미트, 글러브, 배트 등 야구 장비를 지원해 창단에 한 몫을 했다.


주변의 응원으로 창단된 초창기 경남신문 다이노스의 선수는 16~17명 수준. 그러나 최근엔 12명으로 줄어들었다. 주로 주말에 경기가 진행되는데 일요일 오후에 출근해야 하는 기자들에겐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다이노스 감독을 맡고 있는 배창한 광고부장은 “편집국 회원들이 많이 줄었다. 현재는 70%가 비편집국이고 30%가 편집국 회원”이라며 “회원 12명은 최하 9명이 필요한 야구 경기에선 다소 빡빡한 인원이라 감독인 나도 우익수로 뛴다”고 말했다.


▲경남신문 야구동호회 ‘다이노스’가 경기 시작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타이트한 인력 운용 때문에 매 경기마다 출전 선수들을 모으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경기 전까지 최소 인원이 모이는지를 계속 신경 써야 한다. 선수가 적은만큼 부상으로 직결될 수 있는 데드볼은 특히 경계한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올해 경남신문의 전적은 나쁘지 않다. 4승 2패 1무. 승률 66.7%다. 경남신문이 뛰고 있는 ‘경남 공공기관/직장인리그’에선 딱 중간인 7위다. 지난해엔 20개 팀에서 15위를 했다.


경기는 한 달에 한두 번 북면야구장이나 88야구장에서 열린다. 주로 토요일 오전에 경기가 열리지만 화요일이나 금요일 등 평일 저녁에 경기가 열리기도 한다. 따로 연습을 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아 경기 한 시간 전에 와서 간단하게 몸을 풀고 상대팀 타자와 투수의 기본 정보 등을 파악하는 것이 이들의 유일한 전략이다. 배창한 감독은 “리그 팀들과 한 경기씩 치루고 나중에 상위 5개팀은 플레이오프를 해 우승팀을 가린다”며 “3월부터 리그가 시작됐는데 아마 10월 말 정도 되면 리그 전체가 끝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경남신문 다이노스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일까. 아니면 우승일까. 배창한 감독은 그보다 젊은 선수들로의 세대교체를 숙원 사업으로 꼽았다. 배 감독은 “우리 팀이 다른 팀보다 평균 연령이 높다. 젊은 선수들로 교체되지 않으면 활동을 지속하지 못할 것 같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동호회 활동이 별로 없는데 직원들끼리 이렇게나마 뭉쳐서 대외적으로 하는 건 야구밖에 없다. 타 부서 직원들과 모여 땀 흘리는 소중한 경험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세대교체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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