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기자협회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조승호·현덕수·노종면 등 해직기자 3인의 복직을 촉구했다.
YTN 기자협회는 이날 ‘YTN의 새 출발은 해직자 복직에서!’란 성명에서 "1500만 시민이 해직언론인 복직을 함께 외치고, 방통위가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해직자 복직을 거론했다"며 조준희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향해 "해직자 복직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눈치 볼 권력도, 과거 배석규씨처럼 복직을 막는다고 ‘충성스럽다’고 평가해 줄 이들도 없다”며 “사법부나 전 경영진의 일로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 해직 사태 원인 제공은 언론 자유를 훼손한 정권과 회사에 있다”고 강조했다.
▲YTN 사옥 1층 로비.
YTN의 새 출발은 해직자 복직에서!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됐다. 주권자가 국민임을 촛불의 파도로 역사에 새겼다. 전 세계가 높이 평가하는 한국판 명예혁명이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대한민국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는 우리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9년째 돌아오지 못한 3명의 해직 동료가 여전히 광장에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조승호, 현덕수, 노종면...YTN 해직 3인은 언론 탄압의 상징이자 피해자이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들이 어떤 이들인지. 강산이 변하는 기나긴 고통의 시간에도 3인은 언제나 YTN의 양심이자 자존심이었다.
영화 <7년>에서 기록했듯이 YTN 해직 사태는 언론 전체의 문제다. MBC 등 다른 방송사 해고 사태로 확산됐고, 이명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언론 전체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쫓겨난 언론인과 함께 언론의 독립과 자유도 길바닥에 버려졌고 권력에 장악된 언론은 소수를 위한 여론 조작과 통제의 수단으로 전락했다.
그 결과가 세월호 참사와 최순실의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다. 대통령의 무능을 ‘매력적으로’ 포장하기 바빴던 YTN 역시 공범이란 시민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제 잘못된 첫 단추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방송의 주인인 1500만 시민들이 해직 언론인 복직을 함께 외쳤다. 그 시작은 YTN이어야만 한다.
이들이 다시 YTN 앵커로, 기자로 마이크를 잡을 때 YTN이 새 출발하고, 대한민국의 언론도 희망을 꿈꿀 수 있다. 심지어 최근 방통위마저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YTN 해직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나?
취임 3년차를 맞은 조준희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묻는다. 이제 해직자 복직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할 때가 왔다.
무엇을 더 기다리는가? 이제 눈치 볼 권력도, 과거 배석규 씨처럼 복직을 막는다고 ‘충성스럽다’고 평가해 줄 이들도 없다.
사법부나 전 경영진의 일로 책임을 전가하지도 말라. 해직 사태 원인 제공은 언론 자유를 훼손한 정권과 회사에 있다. 방송 독립을 위해 불의에 맞선 양심적인 언론인들을 내쫓고 수억 원을 유명 로펌에 퍼준 결과임을 잊어선 안 된다.
연초 신년사에서 조 사장은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고 했다. 이제 역사의 큰 물줄기를 만났으니 어떤 다리를 놓을지 지켜볼 때다.
해직 3081일, 2017년 3월 13일
YTN 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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