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의 측근이었던 차은택이 23일 열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공개 변론에서 "김성우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은 최순실이 임명한 인사"였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김성우 전 수석.(뉴시스)
최순실씨가 SBS 출신인 김성우 전 홍보수석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SBS 노조가 노사공동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하자고 나섰다. 언론노조도 특검과 국회가 즉시 김성우 전 수석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최씨 측근이었던 차은택씨는 23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사건 공개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가 김 전 수석의 프로필을 보여주면서 '아느냐'고 묻더니 '직접 만나 정치적 성향이 어떤지, 홍보수석을 맡을 생각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며 "이후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김 전 수석을 만나 최씨의 의사를 전달했고 실제로 홍보수석에 임명됐다"고 말했다.
SBS 노조는 24일 성명을 통해 “헌재 변론 과정에서 김성우 전 홍보수석이 최순실이 임명한 인사라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며 “김성우 전 기획본부장의 청와대 홍보수석 임명 이후 벌어진 SBS의 몰상식하고 몰염치한 권력 편향 보도와 땡박뉴스가 최순실의 입김 아래 놀아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차은택의 증언으로 사실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SBS 노조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고 진실에 입각한 비판과 견제만이 신뢰를 쌓고 미래를 담보할 길임을 노동조합과 내부 구성원들은 끊임없이 주장했지만 김 전 수석의 영향력은 당시 최고 경영진부터 말단 취재기자에게까지 여과 없이 전달됐고 결과적으로 보도책임자들과 경영진은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 행위를 정상적인 국가운영으로 포장하고 검증 없는 추종보도로 뒤덮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며 “이런 비상식적 행태를 정상적 경영행위로 포장해 온 사측에 대해 김성우와 최순실의 연계 가능성을 알고 있었는지, 혹시 이를 이용해 부정한 떡고물이라도 얻으려 했는지 묻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성우 전 수석을 통한 최순실 일당의 SBS 보도 농단 의혹에 대해 노사공동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가감 없이 알릴 것을 촉구한다”며 “김 전 수석과 최순실 일당의 SBS 보도 농단에 적극 가담하고도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인사들 역시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정당국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SBS 노조는 “김성우 전 수석은 홍보수석 재직 시절 국민일보 보도개입과 KBS 사장 선임 개입 의혹, 그리고 최순실-차은택 국정농단 관련 증거 인멸 시도 의혹 등으로 이미 언론단체 시국회의에 의해 지난해 11월 고발됐다”며 “사정당국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날 언론노조도 성명을 내고 특검과 국회가 즉시 김성우 전 수석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언론 적폐의 공범들은 단죄되지 않은 채 박근혜 정권, 이제는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인사 탄압과 보도 개입을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김성우가 최순실의 인사라는 증언이 나온 이때 특검과 국회가 반드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제라도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언론 탄압의 무당춤을 춘 김성우를 비롯한 언론 부역자들의 적폐를 청산해 한다”면서 “언론 장악 방지를 위한 방송법 개정도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 더불어 SBS는 공정성을 잃은 KBS, MBC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비판을 반면교사 삼아 보도독립성 강화를 위한 제도 도입과 노사공동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등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의 진심어린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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