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보도 어떻게 하나

지역·시간대별 세분화된 정보 제공

눈길 끌기보다 실속 정보 전달 무게


국지적인 집중호우로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잇따르면서 기상예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날씨 보도가 ‘시각적인 효과’와 ‘드라마틱한 연출’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세분화된 정보 제공에 무게를 싣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모리오카 지역/…아침 6시-구름, 9시-맑음, 12시-맑음, 15시-시간당 5밀리 미만의 비, 18시-시간당 5밀리 이상의 비….’ 7월 18일자 아사히신문 일기예보 란의 일부이다.
이같이 일본 날씨보도의 특징은 지역별, 시간대별 변화를 상세하게 알려준다는 것. 일본의 공영방송 NHK 역시 일기예보에서 일본 전역을 27군데 지역으로 세분하고 다시 하루를 3시간 간격으로 나눠 날씨변화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물론 우리 방송사들도 최근 몇 년 사이 날씨보도의 비중을 늘리고 새 기법을 도입하는 등 상당한 변화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용에 있어서는 정작 날씨에 대한 정보보다 ‘날씨에 따른 패션’ 등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외연에만 집중해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임병걸 KBS 도쿄특파원은 기자통신 8월 호에 기고한 ‘디테일의 나라 일본’에서 “일본의 경우 기상청의 장비와 일기 예보능력이 우리보다 한 수 위이고 태풍과 지진, 해일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심한 탓도 있지만 우리 나라 매체들은 기상청이 제공하는 정보라도 충실히 제공하려고 하는지 의심스럽다”며 “특히 방송 일기예보의 쇼화, 선정주의화를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