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니 햇빛이 따사롭다."
"햇볕이 부셔 눈을 뜰 수가 없다."
위의 예문은 우리가 흔히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쓰는 말이다. 하지만 이 예문에서 '햇빛'과 '햇볕'은 잘못 쓰인 말이다.
우선 '햇빛'은 말 그대로 "해의 빛"을 뜻한다. 이와 달리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을 가리킨다. 즉 햇빛은 광선의 의미이고, 햇볕은 온도의 의미다. 따라서 위의 예문은 "봄이 되니 햇볕이 따사롭다"거나 "햇빛이 부셔 눈을 뜰 수가 없다"로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한편 '해님'도 열에 아홉은 틀리는 말이다. 해를 높여 부를 때 흔히들 '햇님'이라고 하는데, 이는 바른말이 아니다. 우리말에서 '사이시옷(ㅅ)'은 명사와 명사가 결합할 때만 쓴다. 하지만 '-님'은 "남의 이름이나 부르는 말, 또는 명사 뒤에 붙어서 높임을 나타내는 접미사"이다. 그러므로 '-님' 앞에는 사이시옷을 쓸 수 없다. '아벗님' '어멋님' '할아벗님'으로는 쓸 수 없는 것이다.
해를 높여 부르는 말도 '해님'이지 '햇님'이 될 수는 없다. 임금 또는 대통령을 일컫는 '나랏님'도 '나라님'이 바른말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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