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 밴 땀의 가치 아는 앵커 되겠습니다”

mbn 오대영·이정미 부부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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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 새신부가 전하는 상쾌한 뉴스가 찌뿌드드한 새벽, 졸음을 날려버린다.

mbn이 파격을 선언했다. 서른 살, 스물일곱 살의 입사 3년차 신혼 부부를 ‘출발 모닝뉴스’(월~금 오전 4시50분)의 앵커로 발탁한 것. “10분 먼저 시작하는 부드럽고 경쾌한 뉴스”는 시청률 그래프를 가파르게 그어 올리며 시작한 지 2주 만에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여름 백년가약을 맺은 오대영·이정미 앵커의 일과는 새벽 2시 기상으로 시작된다. 3시에 출근해 바쁘게 원고를 정리하고 4시50분이면 시그널이 흐른다. 두 시간이 지나는 동안 시청자들은 두 젊은 앵커와 함께 동트는 아침을 맞는다.

두 사람의 본격적인 만남은 2007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치부에서 대선 취재로 여념이 없던 오대영 기자와 새내기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이정미 아나운서는 한 선배의 주선으로 ‘회식 소개팅’에서 첫 인사를 나눴다. 운명은 순간의 인사가 영원이 될 것이라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새벽 출퇴근길에 마주치듯 만나는 데이트 속에서도 사랑의 키는 훌쩍 자랐다. 하늘도 도왔을까. 우연히 같이 맞게 된 일출을 바라보며 오 기자는 평생을 같이하자고 고백했다.

‘일출’이 맺어준 인연은 ‘모닝’뉴스로 이어졌다.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면서 연애시절보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는 이들은 행복한 신혼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나 일과 함께 깊어지는 사랑이기에 더 싱그럽다. ‘일과 생활의 통일’은 이 부부 앵커만의 자랑이다. 출퇴근길에도, 집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모니터해주고 아이디어를 교환한다. 오 기자가 취재 현장에서 닦은 감각과 이 아나운서의 단련된 전달력은 시너지 효과마저 높여줬다. 동료들의 질투어린 시선이 이내 따뜻한 애정과 신뢰로 바뀌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은 같은 꿈을 꾸는 부부이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가 되겠다는 꿈이다. 일흔 살의 나이에도 최고의 기자로서 열정을 불태우는 래리 킹과 앵커이자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김주하 앵커가 각각의 목표다.

“동료와 선배들의 기사에 밴 땀의 가치를 아는 겸손한 앵커가 되겠습니다.” “보도전문채널의 앵커답게, 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시청자들은 먼 훗날에도 백발의 경륜으로 바른 뉴스를 전달하는 부부 앵커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장우성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