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은퇴 기자들을 등용해 시도한 ‘홈커밍리포트’가 화제다.
중앙일보는 김성호, 한규남, 정규웅, 김재봉, 진종수, 곽태형 전 중앙일보 기자를 ‘홈커밍 리포트팀’으로 발탁해 ‘6070이 쓴 6070 이야기’라는 기획물을 지난달 29일부터 4회 연재했다.
중앙일보 편집부장을 거친 한규남 기자는 최고 선임자로 40년간 언론계에서 일했다. 팀의 막내인 곽태형 기자는 사진부장을 역임했다. 팀에서 데스크 역할을 한 김성호 기자는 동양방송 기자로 시작해 중앙일보에서 수석 논설위원을 지냈다.
취재 및 기사작성에 참여한 6명 외에도 이두석, 김두겸, 김동수, 권순용, 신성순, 최철주 전 중앙일보 기자가 기획 단계에 함께했다.
예전 함께 편집국 생활을 했던 이들은 자신과 같은 세대인 60~70세 노년층들의 활동적인 삶을 다뤄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중앙일보는 창간 42주년을 맞아 지난 8월부터 은퇴 기자를 등용한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TF를 구성했다.
중앙일보 사우회를 중심으로 적임자를 찾았다. 팀이 구성된 뒤부터는 편집국의 간섭없이 기획부터 데스크까지 스스로 처리했다.
기자들의 세대가 점점 젊어지고 경험 많은 인력이 일찍 사장된다는 문제의식으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들의 취재물은 지면뿐 아니라 동영상으로도 제작돼 조인스닷컴에 노출됐으며 자매지인 이코노미스트에도 제공됐다.
많게는 30~40년의 공백기를 가진 은퇴 기자도 있어 적응이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현장에 투입되자 왕년의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는 뒷이야기다.
중앙은 내년에 제2기 홈커밍 리포트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리포트팀에서 최연장자였던 한규남 기자는 “72살의 나이에 취재하고 기사를 쓸 수 있다는 게 즐겁고 행복했다”며 “70~80세의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나 자신이 그동안 나이 탓을 했던 게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계에 연륜있는 기자들이 설 자리가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한 기자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열어준다는 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노인층이 늘어나고 있는 사회를 반영하기 위해서 60세 이상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언론계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장우성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