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변화와 개혁 선택했다"
최문순 내정자 '고강도 개혁조치' 시사
총체적 위기 상황…특단 대책 마련해야
이종완 기자
korea@journalist.or.kr
2005.02.23 1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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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사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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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변화와 개혁’을 선택했다.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22일 최종 사장 내정자로 40대의 최문순 전 보도제작국 부장(49)을 선택한 것은 MBC의 ‘위기’와 ‘기회’가 결코 다른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언론계에서는 자신들이 처한 현재의 위기를 개혁이란 카드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MBC 구성원들의 의지 결집이 ‘40대 사장’의 등장을 가능하게 한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보고 있다.
이날 최 내정자는 이사들에게 제출한 경영계획서에서 ‘원(ONE) MBC, 월드와이드 MBC’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내부갈등을 치유하고 화합과 단결로 세계로 나가자”는 기치아래 현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강도의 개혁이 필요함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져 개혁의 고삐가 상당폭 조여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역MBC 통합을 통한 지방사 광역화 △‘팀제’ 개편을 통한 일 중심의 인력 재배치 △뉴미디어 대응책 마련 △프로그램 해외수출 등을 경영위기 타개책으로 제시하고 있어 앞으로 MBC뿐 아니라 KBS 등 타방송사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더욱이 25일 MBC 주주총회에서 동반 선출될 임원들을 비롯 3월부터 줄지어 열릴 19개 지방계열사와 7개 자회사 등 29개 계열사 주주총회에서도 ‘40대 사장’의 개혁돌풍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 사장내정자의 개혁드라이브가 단시일 내에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내부 과제도 산적해 있다.
최 신임사장 내정자가 25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정식 선임되면 MBC는 우선적으로 선거과정에서 불거졌던 세대별 구성원간 갈등을 최우선적으로 치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실 여부를 떠나 MBC 노조가 현 경영진들의 사장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선거 전에 피력함으로써 전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의 최 내정자를 간접 지원했다는 일각의 비판과 함께 드라마 인기와 광고 수주 하락 등 MBC가 직면한 총체적 위기를 해결해야할 특단의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할 전망이다.
여기에 MBC 내부 일각에서 경영경험이 전무하고 급진적 성향의 최 전 부장이 사장이 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점 또한 그가 해결해야할 당면과제로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최 사장 내정자를 지지했던 많은 구성원들은 “지금의 MBC가 최문순 부장을 새로운 사장으로 만든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어 그가 추진하게 될 개혁 정책이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춘천 태생의 최 사장 내정자는 1984년 MBC에 입사해 사회부 기자로 일하다 지난 96년 파업을 주도해 해직됐고 복직 후 2000년 산별로 전환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초대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또 그는 이번 사장 공모에 나서기 위해 지난 16일 MBC에 사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사장후보직이 돼서는 안된다는 의미에서 사표를 제출했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해 MBC 내부 구성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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