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후보 김의철·서재석·임병걸로 압축

23일 시민참여 비전 발표회, 27일 최종 면접 통해 1인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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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비전 발표회와 27일 최종 면접 대상자로 결정된 KBS 사장 후보 3인. 왼쪽부터 김의철 KBS비즈니스 사장, 서재석 전 KBS 이사, 임병걸 KBS 부사장.

KBS 사장 후보가 김의철 KBS비즈니스 사장, 서재석 전 KBS 이사, 임병걸 KBS 부사장(가나다 순) 등 3인으로 압축됐다. KBS 이사회는 15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25대 사장에 지원한 15명 중 서류 심사를 통과한 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1차 면접을 실시하고, 3명의 후보를 비전 발표회와 최종 면접 대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후보 3인은 오는 23일 유튜브로 생중계될 비전 발표회에서 자신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시민참여단과 전문 패널 등이 던지는 질문에 답변한다. 이후 27일 이사회 최종 면접을 거쳐 시민참여단이 매긴 평점과 합산한 결과로 대통령에 임명을 제청할 최종 후보자 1인이 선정된다.

김의철 후보자는 1962년생으로 1990년 KBS 기자로 입사해 탐사보도팀장, 보도본부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4월부터 KBS 자회사인 KBS 비즈니스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서재석 후보자는 1960년생으로 1985년 KBS PD로 입사해 편성국장, 정책본부장 등을 지내고 지난 8월까지 3년간 야권 추천으로 KBS 이사를 지냈다.

임병걸 후보자는 1962년생으로 1987년 KBS 기자로 입사해 미래사업본부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2월부터 KBS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특정 후보 ‘문제 인사’라며 배제 주장해 논란

한편 KBS 사장 후보자 면접을 앞둔 이날 오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특정 후보를 가리켜 ‘문제 인사’라고 주장하며 후보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KBS 사장에 관해서 한 말씀 드리겠다”면서 “김의철 전 KBS 보도본부장, 엄경철 KBS 부산총국장은 정권 홍위병을 자처하면서 공영방송으로서의 신뢰를 추락시킨 장본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BS 이사회는 정권의 압력에 굴복하거나 비겁하게 알아서 미리 엎드릴 것이 아니라 공정방송을 지켜야 한다는 소임에 충실하여서 문제 인사를 배제한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 절차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야말로 “방송법이 금지하는 공영방송 독립성 침해이자 정치 권력의 노골적인 개입”이란 비판이 나온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사실상 야당이 대선 국면에서 야당에 불리한 인물을 피하고 유리한 수장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른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는 공영방송 이사회와 더불어 정책발표회를 거쳐 후보자를 평가할 시민참여단의 권한을 침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장 선임 과정에서 공영방송 이사 사장 선임 절차를 정상화해야 하는 이유는 이번 일로 더욱 선명해졌다”면서 “부인할 수 없는 공영방송 독립 움직임 가운데, 정권 찬탈의 유불리를 따지며 방송독립을 침해하는 구시대적이고 범죄적인 발상을 할 때가 아니다. 지금 당장 공영방송 지배구조 정상화 입법에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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