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성매매 관련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씨를 연상시키는 일러스트를 사용한 데 대해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23일 조선닷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선일보가 성매매 관련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씨를 연상시키는 일러스트를 사용한 데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23일 조선닷컴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조선일보는 사과문에서 “조선닷컴은 21일 오전 5시에 게재된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제하의 기사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일러스트를 사용했다”며 “하지만 이 일러스트가 ‘조국씨와 조민씨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2시간30분 후 다른 일러스트로 교체했다. 확인 결과, 이 일러스트는 지난 2월27일자 서민 교수의 조국씨 관련 기고문에 썼던 일러스트였다”고 전했다.

이어 “담당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다”며 “이에 대한 관리 감독도 소홀했다”고 사과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성매매로 유인해 금품을 훔친 혼성 절도단 기사에 조 전 장관과 딸 조씨의 모습이 묘사된 일러스트를 사용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이 23일 페이스북에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어 성매매 기사에 올린 조선일보. 이 그림 올린 자는 인간입니까?”라며 항의하자 일러스트를 교체하고 사과문을 냈다.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 조선일보의 행위를 강력 규탄했다. 민실위는 “조 전 장관 부녀에 대한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이미지 편집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으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범죄적 수준”이라며 “우리는 보도를 참칭한 조선일보의 범죄적 인권유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에 합당한 책임과 처벌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