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KBS 사장 첫 임원인사 논란

금동수 부사장 임명…새노조 "노조탄압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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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 KBS 사장이 신임 부사장에 금동수 전 창원방송총국장을 임명했다. 취임사에서 노조를 “중요한 경영 파트너”로 인정하며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던 조대현 사장이 첫 임원 인사로 ‘노조탄압 전문가’란 비판을 받는 인물을 부사장에 임명하면서 노사관계가 시작부터 벼랑 끝에 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금동수 신임 KBS 부사장  
 


조대현 사장은 지난 30일 KBS 이사회에 금동수 전 총국장을 부사장으로 하는 임명동의안을 제출했고, 이사회는 이를 표결에 부쳐 찬성 9표, 반대 2표로 가결했다.

금동수 신임 부사장은 경북 영양 출생으로 1982년 KBS 공채 10기 행정직으로 입사해 ㈜KBS SKY 사장, 노사협력팀장, 인적자원센터장, 인력관리실장, KBS미디어 사장, 글로벌전략센터장, 창원방송총국장 등을 지낸 뒤 지난 3월 정년퇴직했다.

그동안 주로 노무 분야를 담당했는데, 직원들에 대한 부당징계 등을 주도한 전력 때문에 내부에선 부적절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당장 30일 성명을 내고 “이것이 조대현 사장이 말하는 상식과 원칙의 인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신임 부사장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새노조는 금 부사장을 “노조탄압 전문가”라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2008년 인적자원센터장을 하던 시기에 사원행동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주도했고 다수의 직원들을 지방으로 전출시켜 비열한 부당보복인사의 ‘원조’격인 인물”이라며 “금동수씨가 부사장이 된다면 공방위를 비롯한 모든 노사관계의 파행은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권모술수의 대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노조는 “금동수 씨는 수많은 사장을 거치면서 항상 보직을 유지하면서 양지바른 곳을 걸어왔다”며 “권모술수는 그가 그리 오랫동안 여러 사장에게 사랑을 받은 이유”라고 꼬집었다.

경영 능력도 의문이라는 평가다. 금 부사장이 그동안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도 뚜렷한 경영 실적을 보여준 적이 없어 적자를 방지하고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조 사장의 취임 일성에 합당하지 않은 인사라는 것이다. 새노조는 “비정규직 대량해고와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이 금동수씨가 해 온 경영의 실체임을 조대현 사장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KBS는 규정상 부사장을 2명까지 둘 수 있으며 금동수 신임 부사장은 경영을 담당할 전망이다. 방송 담당 부사장으로는 기자 출신인 이동식 전 KBS비즈니스 감사, 이정봉 KBS비즈니스 사장, 이화섭 전 KBS 보도본부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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