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편집국장이 온라인 기사를 쓴 사연?

편집국 간부 온라인 현장 체험…SNS 동향 파악·기사 작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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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이택 한겨레 편집국장이 지난 21일 온라인뉴스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습.  
 
한겨레가 ‘디지털 퍼스트’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디지털 혁신 전략 수립을 위해 TF팀을 가동하고, 종이신문을 만들던 편집국장과 부서장들은 ‘온라인 마인드’를 갖추겠다며 온라인부문 현장 체험에 뛰어들었다. 뉴욕타임스의 혁신보고서가 던진 종이신문의 디지털 혁신 고민에 대해 한겨레가 어떤 답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지난 21일과 22일, 김이택 한겨레 편집국장은 편집국장실이 아닌 온라인뉴스팀으로 출근했다. 이틀 동안 신문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 기사를 작성하고 SNS 동향을 파악했다. 23~24일에는 김종철 에디터부문장이 온라인 근무를 했고, 28~29일에는 문현숙 문화스포츠에디터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겨레 편집국 모든 에디터와 부서장들이 대상이며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온라인 체험은 김이택 국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김이택 국장은 지난 18일 편집국 집배신에 올린 글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해 “모두가 온라인 마인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온라인 라이터’ 체험을 제안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해선 먼저 디지털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보는 것과 경험하는 것은 다르다”면서 “짧은 기간이나마 직접 체험을 통해 (온라인 부서의) 일하는 메커니즘 등의 실무적이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2년 전 온라인뉴스 부문을 편집국에 결합하며 온-오프를 통합했으나, ‘융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정영무 사장과 김이택 국장은 지난 3월 취임 일성으로 ‘온-오프 융합’을 강조하며 통합 뉴스룸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지난달 23일 이사회에는 편집국장 밑에 신문부국장과 디지털부국장을 동등한 위상으로 두는 조직혁신안이 보고되기도 했다. “‘디지털 퍼스트’를 하겠다는 뜻”이라는 한겨레 관계자의 설명이다.

디지털 혁신 전략 수립을 위한 ‘한겨레 혁신 TF 3.0’도 꾸려졌다. 정석구 편집인이 혁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김이택 국장이 TF 실무 팀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TF팀은 사원 인터뷰와 관계 부서 전략 회의를 거쳐 오는 9월 말 한겨레판 혁신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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