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온라인쇼핑몰 서비스 강화

중앙 특산물장터 '농마드' 미국 진출 추진
지역신문사, 지자체 연계 '국민장터' 설립
수익다각화 차원…대형업체와 차별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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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 매일경제 등 일부 신문사들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최근 온라인쇼핑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신문사들이 사업다각화 등을 위해 또 다시 온라인쇼핑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엔 언론사들이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 마켓과 제휴해 일정 수익을 나눴던 방식에서 벗어나 언론사가 직접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로 확대하고 있다.

중앙일보 계열사인 중앙엠엔씨가 운영 중인 지역특산물 장터 ‘농마드’(jonestop.nongmard.com)는 이달 초 추석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중앙은 지난 2010년부터 온라인쇼핑몰 ‘제이원(Jone)’을 운영했으나 당시엔 중개상을 통해 업체로부터 물품을 공급받으면서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탓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1일 농마드(농부 마음 드림)로 확대 개편하면서 전국 주요 특산물 생산자인 농어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와 달리 생산자들에게 거의 중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오히려 일부 판촉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미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계열사인 디지틀조선도 지난 2012년 6월 디조몰(www.dizzomall.com)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매출 5억여원 규모의 디조몰은 네이버, 다음 등에 쇼핑판매자로 등록하고 생활용품, 가전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경헬스 건강 쇼핑몰’(www.mkhealthcare.co.kr)도 지난 2월 오픈했다. 매일경제 계열사인 매경헬스는 미래 먹거리 발굴차원에서 ‘건강 식(食)’사업에 뛰어들었고, 홍삼 등을 주력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매경헬스 건강 쇼핑몰은 올해 매출 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신문 영남일보 무등일보 충북일보 강원도민일보 제주매일 호남신문 남도신문 울산광역매일 기호일보 디트뉴스24 등 지역신문사들은 지자체와 함께 ‘국민장터’설립 준비위원회를 지난 5월 출범시켰다. 이들 언론사는 올 연말까지 모바일, 인터넷 유통플랫폼을 오픈하고 장기적으로 홈쇼핑채널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문사들이 온라인쇼핑몰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신문 매출의 양대 축인 광고 시장과 신문판매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결국 신문사가 가지고 있는 공신력으로 비미디어 사업을 강화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온라인쇼핑몰 사업이다.

온라인쇼핑몰은 ‘1인 가구’증가 덕에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 올 초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쇼핑몰 규모는 지난해(38조원)보다 12.5% 성장한 42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 주요 미디어그룹 역시 이와 유사한 사업에 이미 진출해 있다. 독일 최대 멀티미디어그룹 악셀스프링어는 온라인서점, 중고자동차 매매, 부동산거래 서비스 등 비미디어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중장년 의류, 스포츠용품, 가구, 사무용품 등의 통신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경우 지난해 신문, 온라인 등 통신판매를 통해 3800억원의 취급고(판매 액수)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언론 역시 2010년 이후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다 쓴맛을 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신문사들이 또 다시 온라인쇼핑몰 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현재 신문 판매 중심의 수익구조로는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통신판매를 시작한 것은 신문 광고가 줄면서, 남는 공간에 대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언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시장지배력을 갖춘 대형유통업체 온라인사이트에 비해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패가 달렸다. 더구나 박리다매로 승부를 걸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와의 상품 차별화가 이들 서비스의 연착륙을 좌우할 것이라는 게 언론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신문사 고위간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타 통신판매와의 차별화를 위해 취급하는 물품의 평균 가격이 18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의 상품만 팔고 있다”며 “신문 산업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언론사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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