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단원고 학생들은 움직이지 말라 안내방송"

[7월29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 페이스북
  • 트위치




오늘의 말말말



“세월호, 해상 교통사고 관점에서 봐야”
- 지난 24일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도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유족들이 들으면 굉장히 속상하실 얘기”라면서도 “그냥 교통사고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일종의 해상교통사고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나. (보상 문제에 있어) 기본적으로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분들과는 약간의 차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이 같이 발언.


“6석 이상은 확보해야 새누리당에 경고”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당 의석은 원래 5석이었기 때문에 6석을 하면 현상유지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 정부가 불신 정권 아니겠나. 선거를 앞두고는 뭐든 하겠다고 하고 선거가 끝나면 뒤돌아서는 정권이 됐다. 새누리당에 경고를 보내야 한다는 국민들의 생각이 조금 더 표출될 수 있다면 6석보다는 더 확보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대한민국과 동작을 살려달라는 취지였다”
- 7·30 재보선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KBS1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에게 ‘살려주세요’라는 읍소형 선거 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 “지금은 경제 살리기, 민생 살리기가 가장 중요한데 국회가 국정 발목 잡는 식으로 가면 안 되니까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하며.


“유병언 차명재산 많아… 관련 인물이 유씨의 죽음에 관여했을 것”
-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이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유병언 사망 원인에 대해 “타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유병언 측근들은 본인 앞으로 차명 재산을 굉장히 많이 두고 있었는데, 이런 경우 체포에 대한 두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했을 것”이라고 추론하며.



지난 28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세월호 공판에 단원고 생존 학생 6명이 증인으로 나서 사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학생들은 법정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친구들이 많이 있다고 해경에 말했음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해경이 있었다. 해경은 나오라고도 하지 않고 배에 오르지도 않았다”, “선내 방송은 ‘특히 제발 단원고 학생들은 가만히 있으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을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해경과 선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음을 재확인하는 증언이 이어졌다.


이날 재판을 참관했던 이명숙 변호사(대한변협 세월호특위 위원장)는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단원고 학생들이) 해경이나 선원을 아무도 본적이 없다, 미리 나오라고 이야기만 했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라면서 많이 마음 아파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학생들의 진술을 전하며 “배가 기울어지면서 창문이 바닥이 되고 출입문이 천장이 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트렁크 등 모든 것들이 다 창문 쪽으로 쏟아져 아이들이 울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당황해하니까 반장이 침착하라며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라고 먼저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캐비닛을 밟고 아이들이 천장이 된 문 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 ‘움직이지 마라, 대기하라, 특히 단원고 학생들은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이 계속 나와서 그걸 듣고 쭈그려 앉아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처음에 구명조끼 입으라고 하고 아이들을 침착하게 달래주던 반장도 끝내 못 나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 마음 아파했다”며 “내가 마지막에 뛰어내리고 파도가 들이쳐서 내 뒤에 있던 친구들은 모두 복도 안쪽으로 휩쓸려 들어가서 모두 이렇게 얼굴을 보지 못하게 돼 마음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두가 울컥하고 마음이 아팠다. 증언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생존한 단원고 학생들이 28일 오후 경기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증언한 뒤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이 변호사는 “학생들은 의외로 굉장히 침착하고 차분했다”며 “(배에서) 나오지 못한 친구들을 생각하며 눈물 흘린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걱정한 것과는 달리 차분하게 잘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학생들이 증언을 앞두고 겪었을 심리적 압박감에 대해 “법원, 검찰, 변호사 모두가 학생들과 안면도 익히고 편안하게 해줬다”며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이 법정에 가서 선서를 하고 처음에는 한 두 명 정도가 법정에서 하겠다고 했는데 분위기를 보더니 1명만 화상증언을 하고 나머지 5명은 모두 법정에서 증언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학생들을 위해 광주에서 하는 재판을 안산으로 옮겨서 했기 때문에 피고인인 승무원들은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며 “원래 한 명이 안산까지 가서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그분도 포기함으로써 아무도 오지 않았고 학생들이 피고인들을 만날 일은 없었다. 설령 만났더라도 선원들이나 선장의 얼굴을 본적이 없었으니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재판에는 생존학생 17명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 변호사는 “증언을 앞둔 학생 부모님들은 불안해하기도 했다”면서 “이전에 변호사들이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채취도 했고 학생들과 검사들이 다독거리며 얼굴도 익혔다. 그리고 부모님도 몇 차례씩 만나서 수시로 이야기 했고, 어제 이미 증언을 한 차례 했기 때문에 훨씬 부담도 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희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