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검거…유병언 의혹 해소될까

26일자 조간신문 1면 헤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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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자 중앙일보 1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가 지난 25일 경기 용인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일명 ‘신엄마’의 딸 박수경씨도 이날 유씨와 함께 붙잡혔다. 도피한 지 98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74일 만이다.

 


26일 대부분의 조간신문은 유씨의 검거를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유 전 회장의 사인을 파악하는 데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유씨의 검거가 세월호 참사의 근본 원인을 밝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향신문은 “유대균씨가 검거됨으로써 세월호 침몰사고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세월호 불법 증개축 및 과적 등의 진상이 밝혀질 가능성이 열렸다”면서도 “하지만 유 전 회장이 사망한 채 발견됐고 계열사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했던 동생 혁기씨(42)가 미국으로 도피한 상황에서 검찰이 대균씨를 상대로 사고 원인의 전모를 얼마나 밝혀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대균씨가 이 과정(세월호 매입, 증개축, 운항, 인테리어 공사, 매각 문제 등)에 실질적으로 간여했는지 여부는 명확히 드러난 것이 없다”며 “4개 계열사의 대주주였지만 계열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날 유씨 검거 과정에서도 검경의 ‘공조’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대균씨 체포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날 저녁 7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다. 하지만 세 시간 전쯤인 이날 오후 4시쯤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해온 인천지검은 브리핑을 갖고 ‘대균씨가 이달 말까지 자수하면 선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경찰은 이런 검찰의 ‘선처’ 발표 이전부터 대균씨가 용인시의 한 오피스텔에 숨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주변을 감시하다 오후 5시쯤부터 작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과수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독극물 분석과 질식사, 지병, 외력에 의한 사망 여부 등을 분석했으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과 시점을 판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국과수 서울연구소 대강당을 비추는 텔레비전 화면은 유씨의 주검 사진을 피해가지 않았다. 주검을 정밀 검시한 국과수는 이날 ‘사인 불명’을 선언하면서도 유씨의 주검 자료를 여과 없이 노출했다”며 “이렇게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믿지 못하는 현상은 어디에서 왔을까? 검찰·경찰 등 국가기관에 대한 불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검시 결과를 발표한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유씨 주검 감정에 대해 국민들이 가지는 각별한 관심과 세간에 떠도는 의혹을 다소 해소시켜드리기 위해 수사기관의 요청과 협의에 의해 결과를 직접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살아있는 유씨를 눈앞에 두고도 놓친 검찰, 죽은 유씨를 40일 동안 못 알아본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현재 바닥”이라며 “그래서 통상 이들 기관이 맡아왔던 신원·사인 발표를 하는 수 없이 국과수가 대신하게 됐다는 설명”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신문 1면 헤드라인과 머리기사 리드 정리.


‘유병언 장남 대균씨, 도피 98일 만에 검거’(경향신문)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47)가 25일 도피 98일 만에 검거됐다. 도피를 도운 신명희씨(64·구속기소·일명 신엄마)의 딸 박수경씨(34)도 함께 붙잡혔다.


‘유대균, 용인서 잡혔다’(국민일보)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25일 저녁 경찰에 검거됐다. 검찰과 경찰은 대균씨를 상대로 유씨의 마지막 행적과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으로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유씨의 사인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유병언 장남, 수배 73일만에 잡았다’(동아일보)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장남 대균 씨(44)가 25일 경기 용인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5월13일 A급 지명수배자 신분이 된지 73일 만이다.


‘유병언 장남 대균 검거… 아버지 죽음 안 믿었다’(서울신문)
=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도피를 돕던 박수경(34·여)씨가 유씨의 사망이 확인된 지 나흘 만에 검거됐다. 대균씨의 검거로 지난 5월25일 검찰의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 급습 이후 6월12일 순천 매실밭에서 시체로 발견되기까지의 유씨 행적에 관한 미스터리가 규명될지 관심이 쏠린다.


‘유병언 장남 잡혔다’(세계일보)
= 경찰이 25일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대균(43)씨를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했다. 지난 5월12일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74일 만이다. 유 회장 사망으로 난관에 부딪혔던 수사에 돌파구가 생길 전망이다.


‘붙잡힌 유대균 “아버지 사망 몰랐다”’(동아일보)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사실이 확인된 지 나흘 만인 25일 유씨의 장남 대균(44)씨가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유씨는 아버지와 공모해 세모 계열사들로부터 56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유대균 검거… “아버지 사망 몰랐다”’(중앙일보)
=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그의 도피를 돕던 여성경호원 박수경(34)씨가 25일 검거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쯤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의 한 오피스텔에 숨어 있던 대균씨와 박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공항에서 출국이 저지된 날(4월19일)로부터 97일 만이다.


‘유병언 부패주검 낱낱이 공개, 불신정부·의혹사회의 ‘민낯’’(한겨레)
= ‘날 것 그대로의 대한민국’이다. 25일 오전 시민들은 선명한 고화질로 생중계되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주검과 훼손된 신체를 지켜봐야 했다. 이렇게 한 사람의 죽음과 그의 신체 사진이 적나라하게 공개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시신은 말이 없었다… 유병언 死因 미궁에’(한국일보)
=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원인 규명이 실패로 끝났다. 시신 수습 당시 경찰이 초동 대처를 소홀히 한 탓에 재수사에서도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저체온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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