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화 '신의 한수냐 자충수냐'

[7월25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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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사퇴서를 쓴 상태에서 기동민 후보의 사퇴 소식을 들었다.”
-7·30 재보궐 선거 서울 동작을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4일 사퇴를 발표하기 전에 이미 자신이 사퇴서를 쓰고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다며 한 말.

“신의 한수냐, 자충수냐, 아름다운 포기냐, 추악한 거래냐, 어느 쪽에 제가 표를 던질지 잘 모르겠습니다.”
-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가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24일 극적으로 이뤄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촌평하며 한 말.

“실종된 정치를 찾고자 나왔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출신으로 7·30 재보궐 선거 평택을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득중 후보가 YTN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한 말. 김 후보는 “정치가 아픔을 품기는커녕 상처에 소금만 뿌리고 있다”며 “적어도 이래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검찰과 경찰이 적대적 관계로 수사 공조도 하지 않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책임자인 법무부장관과 수사를 잘못한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이 해임 교체된 후에 새로운 사람들이 수사를 해서 국민들이 믿을 수 있게끔 해 줘야 된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 발견 날짜 오류와 사체 바꿔치기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한 말.

“헬기를 타고 헬기가 떨어져서 사고가 났는데 우리는 그 헬기를 또 타고 임무수행을 하러 다니는 겁니다.”
-지난 17일 광주 도심에서 일어난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소방대원들의 동료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소방 조직을 살려달라고 호소하며 한 말.

7·30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시작을 하루 앞둔 24일, 극적인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 서울 동작을에선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사퇴하며 노회찬 정의당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졌고, 수원 정(영통)의 천호선 정의당 후보와 수원 병(팔달)의 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사퇴하면서 각각 박광온,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단일화 됐다.



   
 
  ▲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의당 노회찬(오른쪽) 후보와 후보직을 사퇴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정의당 노회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며 선거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뉴시스)  
 
선거 막판 이뤄진 야권연대에 대해 새누리당은 “뻔한 야합”, “자리 나눠먹기”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선거 패배를 두려워하는 새누리당의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민주주의 하에서 연합정치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필요한 정치행위”라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25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권연대에 대해 “불합리한 선거제도 하에서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후보직을 사퇴한 천호선 정의당 대표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당이 모두 승리하기 위해서는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도 “후보 단일화는 주민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제안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지역 주민들”이라며 “야권 지지층들의 대다수가 단일화 하지 않으면 지는 게 뻔한데 투표하러 가지도 않겠다, 단일화해라, 이런 요청을 굉장히 강력하게 했다”고 전했다.

노 후보는 기동민 후보 사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5시30분쯤 사퇴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다는 노 후보는 “(기동민 후보가) 3시에 발표한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저는 이미 제 사퇴서를 써놓은 상태였다”고 했다.

수원 병 단일 후보가 된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도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기동민 후보의 사퇴는 의외였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기동민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야권단일화를 위해 사퇴한 것은 대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한 모습”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야당에선 이번 야권 단일화는 후보들의 순수한 결단으로 이뤄진 것이며 당 차원의 어떤 합의나 후보들 간의 뒷거래도 없었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1대2의 주고받기가 되었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두 당간에 상당한 물밑접촉이 있었던 결과로 보인다”며 “역풍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 평론가는 “동작을의 경우 새누리당의 나경원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여론조사대로 결과가 나올 경우 야권은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는 최악의 경우를 자초하게 되는 것”이라며 “단일화 됐으니까 이제부터 해볼만하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지면 어떻게 하나, 이 걱정도 같이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효과에 대해서도 “전세를 뒤집을 만큼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김민전 교수는 “플러스알파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번에는 적어도 두 후보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은 플러스 단일화이고 이 때문에 아마 두 후보의 단순 지지율을 더한 것보다는 아마 플러스알파가 있지 않겠는가”라면서도 “그것이 승리의 견인차가 될 것인지는 선거 결과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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