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총체적 무능…유병언 사망 미스터리

[7월23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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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실버타임’은 남았다.”
-24일까지 서울 동작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를 사퇴하고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한 말. “이렇게라도 해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것을 막아보자는 충정에서 드리는 제안”이라고.

“이것은 시스템의 붕괴죠. 창피한 노릇 아니겠습니까.”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 관련 검찰과 경찰의 총체적 무능을 ‘국가시스템의 붕괴’라고 비판하며 한 말.

“시나리오를 써도 이렇게는 안 쓰겠다 싶을 정도로 여러 가지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다.”
-이수하 세월호 가족대책위 부대변인이 YTN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유병언 사망 소식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담담히 받아들이면서도 믿기 어려워한다며 한 말.

“사람이 살 수 없는 거의 폐허, 유령마을…어떻게 이런 곳이 있을 수 있나 할 정도로 처참하다.”
-이강근 이스라엘 한인회장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대 팔레스타인 공습으로 6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발생한 참혹한 전쟁터의 현장을 전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선박 세월호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거 작전 70여 일만에 시체로 발견되면서 유 씨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그러나 유 씨의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으로 남아 있다. 사상 초유의 검거 총력 작전을 펼치고도 검거는커녕 유 씨의 사체를 40여일이나 방치하며 초동 수사 부실 문제를 드러낸 검찰과 경찰의 총체적 무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 23일 전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이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매실밭을 정밀현장감식하고 있다. (뉴시스)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과 경찰이 전혀 손발이 맞지 않고 엇박자를 냈다”고 비판하며 “국가시스템의 붕괴이자 참으로 미스터리 정권”이라고 촌평했다. 지난달 12일 변사체를 발견하고도 유 씨와의 연관성을 추정하지 못한 경찰이나 유 씨의 주검으로 확인된 당일 6개월짜리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검찰이나 총체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창피한 노릇”이라고 혀를 찼다.

임내현 새정치연합 의원도 같은 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과 경찰의 수사 문제를 집중 비판했다. 임 의원은 “유병언 수사에 있어선 밀항 아니면 꼭꼭 숨었다는 은신 쪽으로 초점을 맞춰서 수사를 한 부분이 아쉽다. 그러다 보니까 유병언 거주지로 알려진 별장 2.5km에서 발견된 변사자에 대해서도 유병언일 것이란 생각을 처음부터 하지 않은 큰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순천경찰서장은 22일 경질됐고, 검찰 수뇌부에 대한 문책론도 비등하고 있다. 임 의원 역시 “실무검사를 넘어서 책임을 묻는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단순히 실무책임자 선에서 문책을 하고 끝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유 씨의 변사체가 발견된 시점이 6월12일이라는 경찰 발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변사체 최초 발견자인 매실밭 주인 박 모 씨의 증언을 거론, “5월 중순부터 6월 초, 6월 첫째 주 사이에 매실을 많이 따는데 이 분은 매실을 따기 위해서 나간 게 아니라 매실 밭에 풀을 베러 갔다는 것에 주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12일 발견된 변사체가 곧 유병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유 씨의 사체가 발견된 시점이 다르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변사자 신고 기록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유병언 타살 가능성 제기…“한치의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2일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이 확실하다는 2차 부검 결과를 내놓았지만, 사망 원인 등을 둘러싼 의혹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23일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는 각계 전문가들이 출연해 유 씨의 사망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자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인 가운데, 타살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교수는 YTN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유언이나, 교주로서의 메시지 등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자살은 배제해야할 것 같고, 타살에 상당히 무게를 두고 싶다”면서 “유병언이 죽어야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 하는가를 보면 (타살 가능성이) 상당 부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쉬운 예로, 지금 금수원 뒤에 H아파트라는 것이 200여 채가 있고 충북에도 300여 채가 있는데 이것이 측근의 다른 은닉 재산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유병언이 사망하게 되면 그런 재산을 자연스럽게 독차지할 수 있지 않느냐”면서 “또한 구원파 내에서 하나의 알력 다툼이나 권력 투쟁이 진행돼서 혹시 유병언이 사망하게 되면 2인자, 제3주 교주로서의 역할을 잇는 측근에 의한 살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염건웅 한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유병언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형사처벌 대상자가 없어지면 구원파의 자산도 보호를 받게 돼 있다”며 “구원파 측에서 오히려 사주를 해서 유병언씨를 죽인 게 아니냐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사체가 목과 몸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여전히 타살의 가능성 등을 시사한다”면서 “(사망 경위를) 미궁에 빠뜨려 놓고 의혹만 남은 채로 덮어버린다면 근본적으로 형사사법기관, 수사기관에 대한 의심을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나 진배가 없기 때문에 꼭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독극물 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 교수는 “가방 안에서 나온 물건들 중에 술병들이 몇 개가 있었는데 그 중 소주병이 2000년 대 초반에 품절이 되어 더 이상 생산이 안 되는 단종된 종류”라며 “도대체 그 병을 어디서 구한건지, 어떤 용도로 구한 건지, 왜 가지고 다녔는지, 유리병 안에 도대체 무엇이 들었는지는 여전히 검증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인을 정확히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윤성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살인지, 타살인지, 자연사인지를 밝혀내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며 “초둥 수사 때 현장이 보존되지 않았고 유병언이라는 의심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사나 또는 수사가 매우 지연된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알려왔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성경과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단으로서 특정인을 교주로 추앙하거나 가르치는 교리는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원인과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을 연결지은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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