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유병언 자연사했을 가능성 있어"

[7월22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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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유병언 사망으로 진상규명 축소해서는 안돼”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YTN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서 유병언의 죽음은 규명해야 할 진실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고 만약 이를 개별 기업의 문제로 축소하려 한다면 정부와 국민 간의 간극이 계속 커져 정국이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며 한 말.


“공천 논란과 야권표 분산이 가장 큰 변수될 것”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이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재보궐 선거의 특성상 세월호 특별법이나 쌀 개방 논란 등과 같은 특정 이슈보다는 각 정당의 이슈들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 말.


“단일화는 자리거래, 유권자의 신성한 권리 모독”
-나경원 동작을 새누리당 후보가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야권 연대는 산적한 지역문제나 주민들을 위한다는 진정한 성찰 없이 정치 공학적으로 자리를 거래하는 것이라며 한 말.


“관련자들이 모든 책임을 유병언에게 미룰 가능성이 높다”
-정태원 변호사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관련자들이 모든 책임을 유병언에게 돌리면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자기들의 책임을 줄이려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한 말.


 


경찰의 DNA 감식 결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됐다.  순천경찰서는 지난달 12일 유 전 회장의 별장 근처인 순천시 서면 학구리에서 무연고 변사체를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하는 등 신원 확인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검의 DNA를 유 전 회장 친형의 DNA와 비교한 결과, 유 전 회장의 DNA가 맞다고 발표했으나 시신의 상태와 정황을 미뤄볼 때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시신을 최초 발견한 박 모씨를 비롯해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출연해 시체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여러 의혹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22일 오전 전남 순천시 한 장례식장에서 나와 구급차량에 실리고 있다.(뉴시스)  
 
6월12일 매실 밭에 나갔다가 우연히 시신을 발견한 박 모씨는 시신 발견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박 씨는 “비가 오는 날이라 일을 못 해서 밭을 한 번 둘러보다 시신을 발견했다”며 “처음 발견했을 때 시신의 70~80%가 훼손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카락이 다 빠져 거의 백골 상태였고 시신이 많이 훼손돼 벌레가 아주 많았다”며 “시신 주변에 자루가 있었는데 그 속에 빈 소주 2병과 맹감, 매실 몇 개가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출연한 표창원 소장은 발견 당시 상황에 대한 여러 의문점들과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불과 보름 만에 시신이 심하게 부패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면서 “시신의 부패는 상처와 출혈, 외부 동물이나 곤충에 의한 훼손, 날씨, 내부의 건강상태 등 많은 조건들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표 소장은 빈 술병과 겨울 점퍼를 입고 있는 등 시신 주변 정황이 유 전 회장과 거리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여러 추정과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주 당시 워낙 급박해 식량으로 다른 것을 챙길 수 없었고 조력자들이 준비해 둔 음식에 술이 있었을 수 있다”면서 “겨울 점퍼 역시 5월 날씨라면 외부 이동을 염두에 둬 준비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신이 홀로 발견된 것에 대해서도 “별장이 급습을 당하는 바람에 황급하게 도망가느라 뿔뿔이 헤어진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며 “그 이외 조력자들이 도주 기간 동안 유 전 회장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살해했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표 소장은 자살과 타살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는지 묻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도 자연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시신 발견 상태나 위치 등과 유 전 회장의 나이, 도주 상태로 인한 스트레스 요인 그리고 외부 환경을 조합했을 때 자살도 타살도 아닌 것 같다”며 “예를 들어 도주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발목에 어떤 부상이 발생해 멀리 가지 못했고 혼자 남겨졌다면 저체온증 등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6월12일 발견된 시신의 DNA가 7월22일이 돼서야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일상적인 경찰의 조사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표 소장은 “변사체가 노변에서 발생하면 우선 지문을 채취해 주민등록 등록 당시 지문과 대조를 한다”며 “그런데 유 전 회장의 시신은 부패 상태 때문에 지문 채취가 안 됐고 소지품 중에서도 신원확인을 할 수 있는 물품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 인근에서 실종자로 신고된 사람들의 DNA를 분석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그래도 안 될 경우 국과수에 보관돼 있는 범죄 전과자들의 DNA를 마지막에 확인한다”며 “시신이 별장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점을 미뤄 유 전회장과의 관련성을 먼저 보고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생략돼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발견된 시신이 유 전 회장이 맞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유 전 회장의 쌍둥이 형제가 없고 금수원에서 채취된 시료가 정확하게 유 전 회장의 것이라는 확인이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 시신이 유 전 회장이라는 것이 확인될 수 있다”고 답했다.


유 전 회장의 친형으로 알려진 유병일씨와 유병언이 이복형제일 수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유병일과 유병언이 이복형제라고 한다면 유병일씨의 다른 형제가 있을 가능성, 즉 이 시신이 유병언이 아니라 다른 형제일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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