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실종자 생존 가능성은…

[4월17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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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인명피해 큰 이유, 구조 리더들이 없었다”
- 정운채 전 해군해난구조 대장이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초기 상황에서 빨리 탈출을 안 시키고 안정을 시킨 것이 문제가 됐다. 그리고 항공기 승무원처럼 프로들이 있어서 빨리 안내를 하고 유도를 해줄 사람이 없었다”고 지적.

“추가생존자 발견 가능하다”
- 30년 경력 인양전문가인 이종인 알파기술공사 대표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희망적으로 바다의 수심이 깊지 않다. 배 아래 위 높이가 20~30m에 육박하는데 이게 뒤집어져 있는 상태에서 생존자들이 공기를 따라 위쪽으로, 위쪽으로 가서 남아있을 확률이 크다”고 추측.

“지방선거 관련된 일정 전반을 중단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 위해 급히 대책위원회도 구성했다”(오영식)
“선거일정을 바로 중단하고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원희룡)
-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가 각각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지방선거 일정을 모두 중단하고 진도 여객선 사고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고교생 325명 등 475명을 태운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 현재까지 9명이 숨지고 287명이 실종됐다. 사고 후 179명이 구조됐지만, 지난 1993년 292명이 사망했던 서해훼리호 사고 이후 최대 해난사고로 기록될 전망이 나오면서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17일 각사 라디오 프로그램에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사고 원인·대책 등이 쏟아졌다.


사고 당시 여객선 선실에 있다 마지막으로 구조된 생존자 김성묵씨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고 당시) 배가 기울어지는 각도가 예사롭지 않았다”며 “차가 갑작스럽게 회전했을 때 한쪽으로 쏠리는 것처럼, 한 번에 확 한쪽으로 (배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배가 기울어져 있는 상태라 홀에 있던 아이들이 바닥을 잡고 올라와야 되는데, 미끄러져서 잡을 수가 없는 상태였다”며 “소화기 줄을 이용해서 끌어당기는데 90도 가량 기울어지다보니 아이들 힘이 부족해서인지 잡고 있지 못했다. 제 눈에 보이는 아이들만 3,40명 정도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도리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씨는 “움직이지 말라는 경고방송이 계속 반복돼서 나왔다”며 “(움직이지 말라는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위험하니까 그냥 움직이지 말라는 말만 반복했다. 처음에는 거의 다 가만히 있었다. 저 역시도 가만히 있다가 아닌가 싶어서 다시 난간으로 나왔다. 구명조끼도 누가 입으라고 해서 입은 게 아니라 아이들끼리 나눠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 현장에 있는 한국해양구조협회 황대식 본부장은 “호스를 통해 고압공기를 선체에 불어넣고, 통신을 하면서 다이버를 잠수시켜서 수색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며 “워낙 환경적인 제약을 받이 받는다. 육상에서 구조활동과 달리 수중에서는 제약적인 것들이 상당히 많다보니 구조요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의 선수 부위가 떠 있는데 이를 뜯어내 진입할 수는 없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황 본부장은 “이걸 지금 파공하게 되면 공기가 새어나가기 때문에 완전히 침몰한다”며 “또 혹시 모를 유증기라든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마지막 선택은 될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황 본부장은 “배에 고압 공기를 더 불어넣어서 오늘(17일) 에어 리프팅을 시도할 것”이라며 “현재 주입한 공기는 (부력을 높일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정도”라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에 대해 “유속과 시야”라며 “요원들이 손으로 더듬어서 육감을 가지고 위치를 파악한다거나 물체를 확인하는 정도의 수색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돌아다니면서 계속 선체를 두드리고 생존하신 분들에 대한 반응을 들어보고 있는데 현재까지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 세월호 침몰 이틀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사고 해역에서 해경과 해군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불분명한 가운데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암초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현지 주민의 설명은 이와 반대다. 진도군 서거차마을의 허학무 이장은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우리는 암초로 침몰한 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고 지역에는) 암초가 없다. (정상 항로에서 10km도 더 되게 벗어났지만) 그 지역에도 암초가 없다”고 단언했다. 어선과의 충돌 가능성도 “거기, 그 시간에 1~2톤 정도의 큰 어선이 작업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허 이장은 “제 생각에는 20노트 정도의 속도로 항해하다가 항로 이탈을 인식하고 커브를 너무 튼 것 같다”며 “그래서 중심축을 잃어서 넘어갔지 않느냐, 한쪽으로 짐이나 사람들이 몰려 쓰러지니까 갑자기 넘어갔지 않느냐, 그렇게밖에 인식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은 “해도상으로는 암초가 없는 지역이라고 하지만 지정된 항로보다 연안 쪽으로 항해한 것으로 추정이 되기 때문에 혹시나 궤도에 나오지 않는 암초를 지나가다 (해도에 나오지 않는 암초에 충돌했을 수도 있다)”며 “파공 부위가 커서 갑자기 (해수가) 유입되면 그렇게 빨리 침몰될 수도 있다. 여객선은 격벽이 적고 창문이 많기 때문에 한 번 침몰되면 빨리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목소리도 전해졌다. 김다영 학생의 아버지인 김현동씨는 “배 안 오락실에 저희 아이 포함해 4명이 있고, 오락실 옆 다른 곳에서도 사람 소리가 난다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며 “(구조본부에서는) 문자와 관련해 신빙성 문제를 얘기하는 것 같다. 그 뒤로는 특별한 노력이 없다. 생존자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구조대원들이 너무 성의가 없고 체계도 없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답답하고 안타깝다. 꼭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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