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삼성전자 '전면전'

삼성 "전자신문 오보로 제품 이미지 훼손"
전자신문 "삼성 억대 소송 언론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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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의 갤럭시S5 보도에 삼성전자가 오보라며 억대 소송을 냈고, 전자신문은 해당 기사는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보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자신문은 지난달 17일 21면 ‘출시 코앞 갤럭시S5, 카메라 렌즈 수율 잡기에 안간힘’ 기사를 통해 갤럭시S5 카메라 모듈의 렌즈 수율이 20~30% 수준에 불과해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일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청구서를 전자신문에 보내 “삼성전자와 관련 협력사는 물론 독자분들께 피해를 입히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는 정정보도문을 1면 3단 크기로 배치할 것을 요구했다.

전자신문은 이에 응하지 않고 25일 후속 보도를 이어갔고 삼성전자는 다음날인 26일 두 번째 정정보도 청구서를 보냈다. “3일 이내에 수용한다는 통지가 없으면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음을 양지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전자신문사와 전자신문 기자들을 상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접수했다. 이어 4일 자사 블로그인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전자신문의 오보로 인해 삼성전자가 혼신을 기울여 만든 제품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에 대한 자구책으로 심사숙고 끝에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은 해당 기사는 삼성전자와 거래해온 핵심 협력사들을 장시간 깊이 있게 취재해 사실에 근거한 문제점을 짚어냈다며 삼성전자의 행태는 거대 기업의 오만이자 언론을 길들이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전자신문은 7일자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협력사간 왜곡된 관계를 비판하는 기획기사를 1면을 포함해 3개면에 걸쳐 실었다.

삼성전자도 이날 블로그를 통해 “전자신문이 하루에만 10건에 달하는 기사를 동원해 삼성전자를 비판하는 것을 보면서, 전자신문이 기사를 무기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전자신문은 8일자 1면에 소송에 대한 전자신문의 공식 입장을 내고 3·4면에 걸쳐 삼성전자의 억대 소송 전말에 대한 기획기사를 썼다. 전자신문은 “자사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입맛에 맞지 않는 기사라고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면 어떤 비판도 기업 안에 들어가 혁신을 일으킬 수 없다”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은 이번 사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TF도 구성했다. 전자신문 한 기자는 “(사실에 근거한 기사를) 오보로 몰아 오히려 전자신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없다는 점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간곡한 요청에도 기사에 우리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갤럭시 시리즈와 관련해 (회사가) 이미지 구축에 힘써왔으나 이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돼 부득이 소송으로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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