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자들 '한반도 평화 선언문' 채택

2013세계기자대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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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세계기자대회 2013’ 개막식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북 화해 협력·한반도 평화는 시대적 흐름” 74개국 110여명 기자 결의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최하는 ‘세계기자대회(World Journalist Conference)’가 15일 성대하게 막을 올려 7박8일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식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전 세계 74개국 110여명의 기자들과 서울주재 외신기자 30여명 등 국내외 기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독일의 ARD와 디 벨트, 러시아의 인테르팍스통신, 영국의 가디언, 일본의 NHK와 아사히신문, 중국의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알자지라 등 유수 언론사의 기자들이 참가했다.

세계 기자들은 또 개막식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기자 선언문’을 채택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했다.

박종률 기자협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는 국가, 성별, 피부색, 종교, 이념 등이 다르지만 ‘저널리스트’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정확하고 진실한 뉴스를 전달하는 동시에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메신저로서 세계기자대회를 통해 저널리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세계기자대회는 전 세계 기자들이 소중한 네트워크를 맺고 새로운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라며 “디지털미디어시대에 언론의 미래를 설계하고 저널리스트로서의 역할에 대한 통찰력을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기자대회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최근 남북한 긴장상태가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번 대회는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저널리스트 단체인 국제기자연맹(IFJ) 짐 보멜라 회장은 축사에서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저널리즘이 위기를 겪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도래하고 국제기업들이 미디어를 소유하면서 미디어의 미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런 위기 속에 우리는 미디어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다시 한 번 미디어를 활성화하는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멜라 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온라인과 경제적 자극, 정부 지원금, 비영리 저널리즘 등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왔다. 새로운 기술 및 뉴스 취합 방식 등 미디어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신뢰’다. 신뢰는 저널리스트의 역할이자 미래를 담보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며 “미디어의 존재론에 대한 문제가 닥쳤지만 현재의 전환기에 전 세계 저널리스트는 긍정적인 직업윤리를 고무하는데 노력하고, 뉴스공장이 아닌 진실과 사실을 보도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나라의 발전을 위해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행복 시대를 이루려는 새로운 박근혜 정부의 노력에 국내외 언론의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금 우리는 온 세계가 시공간을 초월해서 소통하는 글로벌시대에 살고 있고 그 중심에 언론인 여러분이 있다”며 “우리는 그동안 한 장의 사진, 한 줄의 기사가 세상을 바꿔온 것을 수없이 목격했다. 여기에 인터넷이 결합하면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반도 상황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기자대회를 축하하며, 이 기간 동안 여러분이 보고 체험하게 될 우리 국민의 평화에 대한 소망을 전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대회에 모인 기자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기자 선언문’을 채택했다. 기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남북한은 지속적인 대화 노력의 결실로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 공존과 번영을 약속했지만 최근 또 다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가 걱정과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북한 화해 협력과 한반도 평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남북한은 60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화해와 상호 신뢰에 기반한 남북한의 공동발전과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 지지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위기 상황에 심각한 우려 표명 및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즉각적 대화 국면 조성에 공감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도발적 행동과 호전적 수사를 자제할 것 △6자회담 관련국들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 등 4개항을 결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총리를 비롯해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성수 한국언론진흥재단 경영본부장, 사와다 가츠미 외신기자클럽 회장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또 한국기자협회 소개 홍보 동영상과 대한민국 홍보 동영상 시청, 가야금 4중주 공연 등이 진행됐다.

세계기자대회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서울과 경기, 대전, 전남 순천, 경남 창원 등지에서 특강 및 콘퍼런스, 현장 취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한국기자협회는 세계기자대회를 추후 ‘서울기자포럼’(가칭)으로 확대해 이어갈 계획이다. 강진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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