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편집국 '공간혁신' 주목

4월말 사옥 이전…자유좌석제·보안통화룸 등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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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이전할 서울 중구 순화동 중앙빌딩이 신문 제작에 최적화된 ‘신문 전용 건물’로 리모델링되고 있어 주목된다.

중앙빌딩은 1965년 중앙일보와 동양방송이 탄생한 그룹의 ‘생가’에 해당하는 건물로 3월 중순 시작되는 중앙일보와 그룹 본사격인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입주를 앞두고 한창 공사 중이다. 위치는 현재 중앙일보 사옥 바로 옆 건물. 중앙일보 편집국은 4월 말 입주 예정이다.

리모델링의 콘셉트는 스마트(Smart)에 아트(Art)를 접목한 ‘SmArt Office’로 IT기술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공간을 추구한다. 이곳에서 중앙일보 편집제작부문은 7~9층을 사용한다. 8층은 뉴스 생산의 헤드쿼터로 편집국장을 비롯한 에디터와 데스크가 배치된다. 7층에는 논설위원실, SUNDAY 편집국, 중앙종합연구원이 자리하고 별도로 VIP라운지를 조성해 논객들이 언제든지 들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기자들의 업무공간인 9층에는 다른 언론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시스템이 도입된다. 기존의 부서별 지정석 대신 자유좌석제가 실시되고 기자 전원에게 개인 물품을 보관하는 사물함이 지급된다. 공용 책상에 노트북을 연결하면 대형 모니터와 키보드를 이용해 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 업무상 보안을 위한 개인 통화룸과 기사작성룸, 인터뷰룸이 갖춰지고 회의실이 확충된다.

그뿐만 아니라 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무 공간의 천장을 노출시키고 첨단 냉난방시스템을 갖춘다. 각 층마다 카페처럼 꾸며진 휴게공간에 프린터, 복사기, 냉장고, 커피머신, 전자레인지 등이 놓인다. 옥상에는 휴식을 위한 야외정원이 생긴다.

중앙일보 한 관계자는 “사옥 이전은 단순한 공간이동을 넘어 일하는 문화를 바꾸자는 취지”라며 “1등 신문을 완성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도 회사의 공간 구상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다만 데스크와 기자들이 8층과 9층으로 분리돼 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는 나온다. 중앙일보 한 기자는 “방송에 사옥을 내주고 밀려난다는 기분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앙일보 기자들이 흔쾌히 사옥 이전을 수용할 수 있도록 회사가 구상을 잘 실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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