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에 긴장…광고경쟁도 치열

기자협회 베트남방문단이 본 현지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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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자협회 베트남 방문단이 18일 오전 하노이시 호찌민 박물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방문단은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을 포함해 심재남 기협 부회장, 김대중 대전충남협회장, 이진규 부산협회장, 박원우 광주전남협회장, 김진호 경남울산협회 부회장 등 10명이 참여했다.  
 
VTV·HRT·인민군보 등 방문
부정부패 등 사회문제에도 목소리


18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하노이 팡디풍 거리에 있는 일간신문 ‘인민군보’ 회의실. 한국기자협회 베트남 방문단(단장 우장균)을 맞은 리예 푹 우엔(Le Phuc Nguyen) 편집국장은 인사말 끝에 궁금한 듯 이렇게 물었다. “디지털이 가져온 미디어 환경 변화에 한국 언론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미래에 대비해 우리 신문도 바뀌어야 하는데 여러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요. 한국기자들이 겪은 경험을 나눠주길 원합니다.”

인민군보는 베트남 국방부 기관지로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5대 신문사 중 하나로 일간, 주간, 월간 등 3종의 신문을 발행한다. 그런 인민군보가 최근 인터넷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발행부수를 줄이고 온라인 신문 발행 및 지면 PDF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엔 편집국장은 “주요 독자들인 군인들 모두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어, 휴대전화 환경에 적합한 신문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휴대전화 가입건수는 올해 1월 현재 1억5천4백만 건, 인터넷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현재 2천7백40만 명이다. 베트남 현재 인구는 8천6백만 명이다.

“언론은 베트남의 유일한 야당”
6월16~22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을 다녀온 한국기자협회 방문단은 베트남 현지 언론의 고민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 주수익원이 광고인 베트남 언론은 치열한 광고 경쟁을 벌이는 한편 인터넷 등 뉴미디어 출현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골몰했다.

베트남 언론은 공산당과 정부기관, 노총, 청년동맹 등 사회단체와 특별시와 성 등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고 있다. 모든 뉴스와 프로그램은 정부의 직간접적인 통제와 검열을 받는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제 발전이 가속되면서 언론 자유가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의 24시간 보도채널인 ‘Vnews’의 부 주이 흥(Vu Duy Hung) 부사장은 “베트남의 심각한 사회문제의 하나인 부정부패를 언론들이 앞 다퉈 보도한다”며 “언론은 유일한 야당으로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기자협회 베트남 방문단이 18일 오후 베트남 국방부 기관지 인민군보 편집국에서 인민군보가 최근 도입한 기사 및 편집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국영방송도 정부 지원 안 받아

대부분 베트남 언론은 자체 수입으로 언론사를 운영한다. 베트남 국영방송인 ‘VTV’도 정부 지원이 없다. 쩐 빙 밍(Tran Binh Minh) VTV 사장은 “최근 10년 동안 정부 지원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며 “광고와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으로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VTV는 무료 채널 6개와 유료 케이블 채널 20개 등 26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의 3대 방송국 중 하나인 ‘하노이 라디오-텔레비전(HRT)’도 2004년부터 광고 수입으로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HRT는 수입 확대를 위해 프로그램 경쟁력에 공들이고 있다. 최근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사들인 것도 그 일환이다. 부 으옥 밍(Vu Ngoc Minh) 상근부사장은 “수입의 98%를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데 광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광고 유치를 위해 국영방송인 VTV 등과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신문·방송사 7백개 넘어
베트남기자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대략 6백 개의 신문과 65개 이상의 방송국이 있다. 주요 매체로는 국영통신인 베트남통신, 국영방송인 VTV가 있다. 5개 특별시(하노이, 호찌민, 하이퐁, 다낭, 껀토시)와 58개성은 각각 지역방송국과 지역신문을 운영하고 있다. 방송의 경우 국영방송인 VTV는 전국을 포괄하고, 하노이시 HRT는 베트남 북부, 호찌민시 HTV는 베트남 남부지역이 주 시청권이다. 5대 일간지로는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인 냔잔(인민)과 하노이, 베트남 공안부 기관지인 꽁안, 베트남 청년연합회가 발행하는 탕니엔(청년), 베트남 국방부 기관지인 인민군보 등이 꼽힌다. 호찌민에서 발행되는 뚜오이쩨(청춘)는 영향력 있는 신문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6월21일 베트남 언론들은 86주년 기자의 날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가졌다. 일주일 전부터 독자들의 축하 화환이 언론사에 답지하고, 정부 관료들의 언론사 방문도 줄을 이었다. 한국대표단이 방문한 언론사마다 회사 관계자들은 기자의 날에 대한 덕담을 했다. 21일 치러진 베트남 기자상 시상식에는 쯔엉 던 상(Troung Tan Sang) 베트남 차기 국가주석이 참석했고 국영방송인 VTV1이 생중계했다. 베트남 기자의 날은 베트남의 지도자 호찌민이 1925년 6월21일 중국 광저우에서 탕니엔(청년)이라는 신문을 처음 발행한 것을 기념해 1985년 제정됐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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