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인 24일 오전 국제신문 임직원 100여명이 서울 강남 능인선원에서 집회를 열고 대주주 능인선원 쪽에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국제신문은 인수 희망 기업과 상당한 협상 진전을 이뤘으나 능인선원의 인수 논의 거부로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제신문 구성원들은 이날 “국제신문을 인수해 부산·울산·경남 1등 신문으로 재도약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인수 희망 기업이 등장했다”면서 “회생 과정을 의논하고자 여러 차례 대주주 능인선원 쪽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직도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국제신문 대주주는 능인선원 원장 지광스님(속명 이정섭)이다.
국제신문 구성원들은 2024년 12월 체불 임금과 미지급 퇴직금을 모아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지난해 5월 부산회생법원은 기업회생 개시를 결정했다. 이후 인수 희망 기업을 확보했으나 능인선원 쪽이 매각과 관련한 논의에 참여 의지를 나타내지 않으면서 인수 협상에 난항이 빚어졌다.
국제신문은 기업회생만이 쌓인 부채와 능인선원 쪽 투자금을 모두 해결할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국제신문은 자력으로 버틸 수 없는 경영 환경에 놓여 있다. 이날 현재까지 부채가 약 400억원에 달하고, 임금·퇴직금 체불액 약 100억원에 당장 해결해야 할 상거래 채권도 180억원에 이른다.
이런 사정에 매각까지 무산되면 국제신문이 문을 닫는 것은 물론 능인선원 또한 투자금을 거둬들이지 못해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국제신문 임직원 100여명이 휴일인 이날 새벽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올라온 이유다. 이들은 “국제신문과 능인선원이 살 길은 기업회생뿐”이라며 능인선원 쪽에 기업회생 동의를 호소했다.
오상준 국제신문 총괄본부장은 이날 집회에서 “우리가 부산에서 능인선원까지 올라온 이유는 상생이다.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며 “슬기롭게 대화를 통해서 매각 협상에 임하면 국제신문도 살고, 지광스님도 그동안 많은 금액을 투자했는데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제는 그만 우리를 놓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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