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기자협회 축구대회 첫 우승 '쾌거'

강력한 우승후보 국민일보 4강전서 꺾고 연승…MBC는 서울대회 첫 준우승

  • 페이스북
  • 트위치
1일 기자협회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는 뉴시스 선수들.

뉴시스가 한국기자협회 축구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뉴시스는 1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제48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MBC를 꺾고 창사 이래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전 대회 최고 성적은 2012년 준우승이었다.

뉴시스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이날 8강전에서 SBS를 상대로 0대0 무승부에 승부차기로 신승을 거둔 뉴시스는 4강전에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국민일보를 만났다. 국민일보의 낙승을 예상했으나, 결과는 반전이었다. 1-0으로 국민일보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뉴시스는 4강전까지 5경기에서 9골을 넣은 막강 화력의 MBC를 상대로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32강전부터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골만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실리축구’의 승리였다.

뉴시스와 MBC의 결승전은 치열했지만, 선수들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잊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패한 MBC 기자들은 뉴시스 기자들을 진심으로 축하했고, 뉴시스 응원단은 MBC 기자들을 향해 “언론탄압 이겨내십시오”라며 격려를 보냈다.

이번 대회 새로운 강자로 꼽혔던 MBC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커 보였다. MBC는 기자협회 축구대회가 ‘전국 일선 기자 축구대회’로 치러지던 때에는 3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2001년 서울지역 축구대회로 전환된 뒤에는 결승전조차 오른 적이 없다. 서울지역 축구대회 개막 이후로는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준호 뉴시스 기자가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에는 이날 4강전과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준호 뉴시스 기자가 뽑혔다. 체육대학을 졸업한 이준호 기자는 “선수 경험은 없지만, 평소 주말에 축구를 한다”면서 “다른 부서 기자들이 모이는 자리가 많이 없으니까 그냥 하루 정도 즐거운 시간 보내고 같이 회식하자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예상치 못하게 우승까지 하게 됐다”며 감격해 했다. 득점상은 합산 5골을 넣은 황인호 국민일보 기자가 가져갔다.

종합지-뉴스통신사-방송사-경제지 고루 4강 진출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8강전 첫 경기는 국민일보와 한겨레의 대결이었다. 16강전까지의 전력으로 볼 때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할 만한 경기였다. 국민일보는 예선전에서 5-0, 16강전에서 4-0으로 상대 팀을 대파하고, 특히 32강전에선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회 5연패에 도전하던 동아일보를 꺾으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다. 한겨레 역시 예선전부터 16강전까지 3경기에서 합산 8골을 넣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바 있다.

제48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결승전이 모두 끝난 뒤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전반전은 한겨레가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국민일보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후반 8분경 골문으로 쇄도하던 황인호 기자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그대로 골을 성공시켰다. 국민일보 응원석에선 바로 “이겼다 이겼다”를 연호했다. 국민일보와 한겨레는 각각 편집국장이 유니폼을 입은 채 대기 선수로 있었으나, 한 골 차 승리로 그대로 끝나면서 두 국장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8강전 두 번째 뉴시스와 SBS 경기에선 한국 나이로 56세인 주영진 앵커가 최고령 선수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는 득점 없이 무승부.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SBS는 주영진 앵커만 유일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1-2로 패. 4강 진출의 두 번째 주인공은 뉴시스가 됐다.

한국경제신문과 MBC의 8강전 경기 역시 득점 없이 끝났다. 한국경제가 전후반 경기를 거의 주도했으나, MBC 골키퍼의 노련한 수비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도 MBC 골키퍼의 선방에 행운이 겹치면서 MBC가 1-3 승리를 거뒀다.

이데일리와 MBC의 4강전.

이데일리는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조선일보를 8강전에서 만나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데일리는 전반 3분 박정수 기자의 행운의 선취골에 이어 후반전에 두 골을 추가하면서 마지막 4강 진출 카드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4강전엔 종합지(국민일보), 뉴스통신사(뉴시스), 방송사(MBC), 경제지(이데일리) 각 1팀씩이 고루 진출하게 됐다.

8강 모든 팀에 시상…행운권 추첨 통해 한우세트 등 선물도

4강 첫 대결에선 예상을 깨고 뉴시스가 국민일보를 꺾으며 결승전에 선착했다. 예선전부터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던 국민일보 골문은 전반 7분 이준호 뉴시스 기자에게 첫 골이자 결승 골을 허용했다. 이후 국민일보 기자들도 맹공에 나섰으나, 뉴시스 기자들은 육탄 방어로 맞섰다. 결국, 예선전 한 경기를 더 치른 국민일보가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뉴시스에 승리를 내줬다.

결승전 마지막 주인공은 MBC였다. 이데일리와 맞붙은 MBC는 전반 9분 손령 기자의 선취골에 이어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추가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 수비 모드로 전환한 MBC를 상대로 이데일리가 열심히 강공을 펼쳤으나 예선전부터 8강전까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MBC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경기 종료 직후 잠시 집중력이 흩어진 틈을 타 이데일리가 만회골을 넣었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아 2-1로 그대로 MBC 승리.

8강전에서 탈락한 한겨레 선수단 대표가 트로피와 부상 등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선 8강전을 치른 모든 팀을 대상으로 시상이 진행됐다. 4강 진출에 실패한 팀들도 모두 장려상 트로피와 함께 소형가전, 축구공, 유니폼 등의 부상을 받았다. 대회 중 틈틈이 진행된 행운권 추첨을 통해 참가자와 회원 가족들에게 한우선물세트, 호텔 숙박권, 생활용품 등 다양한 선물도 주어졌다.

다음은 10월1일 경기 결과 및 개인상 시상 내역.

■8강전
국민일보: 한겨레=1:0
뉴시스:SBS=0:0(PK 2:1)
한국경제신문:MBC=0:0(PK 1:3)
이데일리:조선일보=3:0

■4강전
국민일보:뉴시스=0:1
MBC:이데일리=2:1

■3·4위전(승부차기)
국민일보:이데일리=7:8

■결승전
뉴시스:MBC=1:0

■개인상
수훈상(4위 팀): 김판(국민일보)
수훈상(3위 팀): 정두리(이데일리)
우수선수상(2위 팀): 박재웅(MBC)
최우수선수상(1위 팀): 이준호(뉴시스)
득점상: 황인호(국민일보)
최우수 감독상: 김형섭(뉴시스)
최우수 심판상: 엄정흠

김고은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