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10만명 후원, 100% 디지털, 500만 PV 목표"

구성원에 '디지털 전환 제안서' 공유
"내년까지 편집국 전체 전환 이룰 것"

한겨레신문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실험에 나섰다.


한겨레가 후원제를 본격 도입하기 위해 출범한 후원멤버십추진단 산하 콘텐츠개편팀은 최근 ‘2020 한겨레 디지털 전환 제안서’를 작성해 구성원들에게 공유했다. 한겨레 기자들로 구성된 개편팀은 ‘후원제 확대를 위한 디지털 전환의 전기 마련’과 ‘10만 후원, 100% 디지털, 500만 PV’를 목표로 디지털화의 방향성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제안서는 디지털 전환 과정을 자전거 경기, 특히 난도가 높은 산악 코스에 비유했다. 이 구간을 △디지털 콘텐츠=탈 텍스트 △온라인 기사에 관련 기사 링크 달기 △편집회의에서 디지털 콘텐츠 최우선 논의 △이슈팀 100% 디지털 전환 △정치부 100% 디지털 전환 △편집국 100% 디지털 전환 등 6단계로 구성했다.


제안서는 이슈팀과 정치부를 거쳐 내년 안에 편집국 전체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뉴스룸을 콘텐츠1국(콘텐츠 생산), 콘텐츠2국(종이신문 제작국)으로 분리해 운영해야 한다는 제안도 담았다. 또한 콘텐츠 형식과 내용, 제작 시스템 변화를 이끌고 신규 독자를 유입하기 위해 신문판형을 타블로이드로 변경하는 방안도 논의해보자고 했다.


제안서는 정치부 100% 디지털 전환을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깔딱고개’로 표현하면서 그 과정에서 강력하면서도 끊임없는 종이신문 관성이 작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제안서는 “강력한 실행 의지는 선언만으로 담보되지 않는다. 종이신문으로 돌아갈 잔도를 모두 태워야 한다”며 “편집인 산하에 100% 디지털 전환 시행을 점검·개선하는 상시 조직 신설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겨레는 제안서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전환의 첫 단계로 조직개편부터 단행했다. 지난 23일 데스크급 인사를 내면서 디지털콘텐츠부 신설 등 디지털부서를 확대했다. 먼저 디지털 뉴스 편집과 유통을 담당했던 디지털뉴스부 산하에 3개 팀을 신규 배치했다. 디지털편집팀, 디지털 콘텐츠를 재가공하고 각종 플랫폼으로 유통하는 스프레드팀, 개발자와 웹기획자, 디자이너가 속한 테크팀 등이다.


개편으로 새로 생긴 디지털콘텐츠부는 콘텐츠기획팀, 이슈팀인 젠더팀과 기후변화팀으로 구성됐다. 콘텐츠기획팀은 뉴스레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맡고, 젠더팀은 젠더 담당 기자의 역할을 팀 단위로 확대한 것이다. 기후변화팀은 사회정책부에서 디지털부서로 적을 옮겼다. 이슈팀은 2030 독자를 중심에 두고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한다. 편집회의에서 그날 나온 이슈팀 디지털 콘텐츠를 골라 지면에 반영하는 식이다. 이밖에 정치부에도 정치분야 디지털 전용 콘텐츠를 만드는 정치기획팀이 신설됐다.


한겨레 관계자는 “이번 개편의 핵심은 디지털부서 확장과 인력 확대”라며 “종이신문 제작 관행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지만, 디지털 전환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면서 조직 전체에 디지털 DNA를 심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후원모델 도입을 추진 중인 한겨레는 후원제실행TF를 운영하면서 독자 데이터 분석툴 등도 개발하고 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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