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원 85% "정부의 지분 공개매각 저지하자"

우리사주, 22일 만민공동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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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 정부의 일방적인 서울신문 지분 공개매각을 저지하기로 결의했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정부의 일방적인 서울신문 지분 공개매각 방침 저지’ 투표는 85.37%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조합원 415명 중 36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공개매각 저지에 315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54명이었다.



우리사주조합은 14일 성명<사진>에서 “85%가 넘는 절대다수의 사원들이 정부의 일방적인 공개매각 방침을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압도적인 뜻과 결과가 가리키는 지점은 명확하다”며 “정부 지분을 공개매각하는 것은 정부가 앞장서서 서울신문을 자본의 이익에 영합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기에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간절한 외침이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쳐 온 노력과 희생의 시간 20년을 허망하게 훼손하려는 것에 대한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기획재정부는 서울신문 측에 서울신문 지분 30%를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재부는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에 지분 인수를 제안하며 이달 말까지 의견을 달라고 했고, 그 이후에도 처리가 되지 않으면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은 이번 투표 결과를 토대로 정부의 서울신문 지분 공개매각 저지를 위한 대응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오는 22일 서울신문 만민공동회를 개최해 서울신문 지분 매각 관련 의견들을 모을 계획이다.


박록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장은 “정부가 서울신문 지분을 공개매각하겠다는 것은 정당성과 대의명분이 없고 그만큼 정부의 언론 정책이 부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공개매각을 막는 게 제일 중요한 작업이다. 청와대와 기재부에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원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에 서울신문 독립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기재부도 함께 서울신문 독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공표했다”며 “청와대와 기재부가 서울신문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접근했다면, 이번에 분출된 우리사주 조합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게 순리에 맞다는 것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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